사상 초유 소금대란...식품업계 '셧다운' 위기

2024.04.25 13:38:57

국내 유일 정제염 업체 '한주' 사망사고 발생 생산 중단
라면.빵.국수.고추장 등 가공식품 필수 원재료 소금 없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유일 정제염 공급업체가 중대재해 사고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식품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해당 공장의 작업중지 해제 여부가 이번주 중 결정될 전망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 소재 한주소금 공장에서 지난 15일 해수 취수관 인양을 위한 잠수 작업자가 에어호스가 작업 선박 스크류에 감기며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즉각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한주는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작업중지 명령 해제 여부는 이르면 오는 26일 결정될 전망이다. 


소금은 생산 방식에 따라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나뉘는데, 정제염은 천일염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라면, 빵, 국수, 고추장 등 가공식품에서는 대게 정제염이 쓰인다.  


한주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열병합발전설비에서 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해 해수에서 정제염을 뽑아내 왔다. 국내에서 정제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주 뿐이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 농심, 오뚜기, 롯데제과, SPC삼립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이 주 고객사다. 


식품업계는 한주 소금공장 가동이 열흘째 멈춰서자  비상이 걸렸다. 작업중지 명령으로 공장이 멈춰서면 정제염 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천일염이나 수입 정제염으로 대체하기에는 맛, 비용, 원산지 표시 등의 문제가 어려움이 크다는 게 식품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이 재개되지 않으면 모든 식품업체가 함께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며 "수입산으로 대체하기에는 제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원산지 표시로 인한 포장재 교체도 이뤄져야 해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한주 소금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업계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협회 의견을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한편, 한주는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당국에 조업 가동 신청서를 제출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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