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등 시장 개방으로 농업과 식품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올해 농축산물 수출액이 최초로 20억불을 넘어 섰다.
농림부는 올해 농림축산물 수출액이 당초 수출목표액(20억불)을 초과한 20억43백만불을 기록(23일 현재)했으며, 올해 연간 수출액은 작년보다 10.8%증가한 20억 6천만불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품목별로 채소, 인삼, 과실, 김치, 화훼, 기타 가공식품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출신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김치의 경우 고랭지 배추 가격 폭등에 따른 하절기 수출 감소에도 불구, 가을 배추가격 안정 및 해외 판촉전 개최 등에 힘입어 10월 이후 수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초로 1억불(23일 현재 1억 1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채소류는 주 수출시장인 일본의 잦은 태풍으로 인한 생산 감소로 주력 품목인 파프리카를 비롯해, 양배추 등 엽채류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여 작년 대비 23%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인삼류는 홍콩 등 중화권의 뿌리삼 수요 증가 및 미국, 일본 등지로의 인삼제품의 수출 증가로 12월 23일 현재 77백만불을 기록하였으며, 12월말까지 작년 대비 23% 증가한 82백만불 수준의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소주, 라면, 과자류 등 기타 가공식품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과 지속적인 시장개척에 힘입어 꾸준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여느 때 보다 기후 여건이 좋았던 덕분에 금년 출하 과실은 당도와 색택이 뛰어나 배, 감귤, 단감 등 과실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20억불 수출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전체 수출액의 1%에 불과하나 DDA/FTA협상, 쌀협상 등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과 식품산업에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또 “개방으로 인해 농식품 시장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부는 수출농업인, 농식품 업체, 수출 유관기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20억불 수출 달성을 축하하고 수출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해, 오는 29일 aT센터에서 ‘농림축산물 수출 20억불 달성 기념식’을 마련한다.
이날 기념식에서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수출 20억불을 달성한 농업인과 농식품 수출 기업인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고품질의 안전한 농식품 생산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수출 20억불 달성에 공헌한 농업인 10인과, 농심, 두산식품BG, 진로 등 식품 수출업체, 구미원예수출공사, 농산무역, 농협무역, 설정식품, 영성상사, 정안농산, 한국인삼공사 등 농산물 전문 수출업체, 그리고 일본 등 9개국에서 초청된 농식품 바이어에 대해 농림부 장관과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의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김치 수출 1억불 달성 ‘쾌거’ 농산물 단일 품목 1억불 달성 … 수출농업의 비전을 제시 우리 김치가 올해 처음으로 1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12월 23일 현재 김치 수출실적이 1억 10만불을 기록, 사상 최초로 1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 우리 김치는 지난 ‘88서울올림픽’을 통해 세계인에게 알려진 후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당시 1천3백만불에 불과하던 수출이 꾸준한 홍보와 제품 개발 덕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9천3백만불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드디어 1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농림부는 지난 2001년 CODEX 국제식품규격 제정으로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수출 1억불을 달성함으로써 우리 김치가 명실상부한 국제식품으로 자리잡고 김치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2천년 이상 우리 밥상의 대표 음식으로 한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김치가 이제 수출 1억불 시대를 맞게 됨에 따라, 우리의 전통 식단의 세계화도 일보 진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림부는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김치 요리 개발 등 소비층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 식문화에 대한 해외 홍보를 확대하여 현재 문화콘텐츠 중심의 한류열풍에 식문화라는 새로운 소재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농림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와 공동으로 김치 요리 책자를 발간해 한국 음식이 생소한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김치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내년 3월부터 6개월간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이치 엑스포장에 한국 식문화 홍보관을 운영하여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김치 등 우리 전통식품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한류 스타를 김치 홍보 대사로 위촉하여 김치붐을 조성하는 한편, 판촉전 등 해외 마케팅을 통해 김치 업계의 수출확대를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