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질산염 갈등 일시적 수면 아래로
“소모적 논쟁 지양, 대체물질 개발해야”자성목소리도
아질산염을 둘러싼 육가공 업계내 갈등이 육가공협회의 자제요청으로 본격화된 후, 현재 육가공 업계는 폭풍전야를 맞은 듯 물밑 움직임만 감지될 뿐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하림측의 행보 ‘수위’에 따라 갈등은 진정되거나 크게 가중될 수 있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하림은 아질산염을 넣지 않은 닭고기햄인 ‘후로웰’을 출시하면서 아질산염의 위해성을 부각시켜 갈등을 예고했다. 이후 지난 6일 육가공협회는 ‘보도나 광고시 아질산염을 거론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통해 하림측에 공식 요청했으나 하림측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혀 업계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하지만 현재 하림과 육가공협회를 비롯한 여타 업체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자제요청)공문을 통해 답변을 요청한 상태여서 하림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하림측 행보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육가공 업체들도 협회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하림은 당초 김홍국 회장이 밝힌 것과는 달리 아직 공중파를 통한 광고 등 홍보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하림측 관계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은 협회와 타업체의 예상외의 반발에 신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협회와 여타 업체는 아질산염이라는 단어 자체가 거론되는 것을 꺼리기에 대놓고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향후 전망 = 최근 야기된 육가공업계내 갈등은 지난 8일 kbs뉴스 보도 기점으로 다소 수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양측 다 예상 밖 사태확산에 당황해하는 눈치다.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킬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고 갈등해소의 상당부분이 하림측에게 달려 있기 때문 전망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하림측이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강행’과 ‘후퇴’가 그것이다.
먼저 일각에선 하림이 당초 계획대로 나갈 것이라는 ‘강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빵을 생산하는 A업체에 의해 제기된 ‘프로시온산칼슘 사태’처럼 성공시 얻어질 반대급부가 상당히 크다는 게 그들의 논거이다.
80년대 초반 방부제(보존료) ‘프로시온산칼슘’으로 야기된 제빵업계내 갈등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아질산염 갈등과 비슷한 모양새였으며, 이때 대부분의 다른 제빵회사들도 프로시온산
푸드투데이 이경진 기자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