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구 식약청장 사임

  • 등록 2004.08.09 1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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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인사・조직 대개혁 착수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9일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감기약 사용조치에 따른 파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파문이 일어난 직후 사임할 생각이었으나 과장된 감기약의 부작용에 대한 해명, 복지부 감사, 당정협의, 국회 상임위원회 등 빈틈없는 일정으로 적절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청장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감기약에 대한 불안감과 식약청의 입장에 대한 오해는 어느 정도 해소됐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파문에 대한 최소한의 마무리는 완료된 셈이라고 보고 오늘 사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식약청에 대한 복지부 감사 결과에 대해 "식약청 직원들이 업무를 잘 해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심 청장은 서울대 약대 교수로 복직할 예정이다.

후임 식약청장은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되, 식약청 차장은 복지부 인사로 인선, 식약청에 대한 복지부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쪽의 인사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장의 경질에 이어 무사안일과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있는 직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전문성 결여와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한 안전 불감증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식약청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작업과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강도 높은 처방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심창구 식약청장 일문일답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감기약 판매금지조치에 따른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9일 사임한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감기약 문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발생한 소위 '만두파동' 이후에도 물러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 직후 물러날 결심을 했으나 도리상 최소한의 마무리를 하고 나가기 위해 사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 청장과의 일문일답.

- 파문이 일어난 직후 물러날 뜻을 표명했는데 구체적으로 복지부나 청와대에 물러날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언제인가.

▲ 지난 토요일(7일)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얘기는 꽤 길게 했으나 김 장관의 반응을 간단히 요약하면 '잘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 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 개별 사안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그런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전체적으로 사태를 놓고 보면 문제가 있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장관의 의견이었다.

- 식약청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은.

▲ 물러가는 마당에 구체적인 감사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다만 식약청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일을 그릇되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며 잘 해 보려던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믿는다.

- 앞으로의 거취는.

▲ 서울대 약대 교수로 복직하게 된다. 홀가분하다. 사실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느꼈는데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원래 '만두파동' 후에도 그만두려고 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이임사까지 준비해 놨는데 그만둘 기회를 2차례나 놓쳤다.
푸드투데이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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