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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고령친화식품 개발 확대…씹기·영양까지 맞춤 지원

65세 이상 26.6% “씹기 불편”
잡곡 활용 죽·과자 등 제품화 확대
연화식·기능성 농산물 연구도 강화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고령층 식생활 시장이 단순히 ‘잘 먹는 것’에서 ‘먹기 편하면서도 건강하게 먹는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도 고령자의 씹기·삼키기 능력과 영양 상태 등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식품 개발과 산업체 제품화를 확대하며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202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26.6%가 씹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철·비타민A·리보플라빈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도 17.3%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이하 농진청)은 고령자의 영양 불균형을 개선하고 신체 특성을 고려한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해 온 고령자 건강 식생활 관련 연구 성과를 2일 소개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저작 단계별 식품 제공 기술 개발을 비롯해 고령친화식품 개발, 우리 농산물의 기능성 발굴, 치유음식 콘텐츠 개발 등이다.

 

먼저 농진청은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한 고령자를 위해 저작 능력과 치아·잇몸·혀 상태를 고려한 3단계 연화 기준에 맞춰 과일과 채소의 손질·조리 방법을 개발했다.

 

2023년에는 과일 13품목 39종, 2025년에는 채소 5품목 30종의 조리법을 정리한 안내서를 발간하고 관련 조리 동영상도 제작했다. 올해는 쌀과 콩 등 곡류 5품목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국산 잡곡을 활용한 고령친화식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귀리, 수수, 손가락조, 팥, 기장 등의 혈당 조절 관련 활성을 살펴 적정 비율로 배합한 혼합 잡곡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산업체에 이전돼 고령친화식품으로 제품화됐으며, 죽과 과자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국산 농산물의 기능성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고혈압과 잇몸 질환, 기억력 저하 등 고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와 관련해 활용 가능성이 있는 농산물 소재를 발굴하고 소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과 혈압의 상관관계를 다룬 임상 연구를 분석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울토마토 섭취 정보를 제시했다.

 

녹두의 어린싹인 녹두순 추출물은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 잇몸 염증과 치아 주변 뼈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비름나물인 장수나물 추출물 역시 동물실험에서 기억력 저하와 뇌 염증 완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건강과 여행, 취미 활동에 적극적인 이른바 ‘활동적 은퇴자’를 겨냥한 식생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들의 식생활 특성을 분석해 제철 채소와 토종 곡물, 발효음식 등을 활용한 치유음식 프로그램 5종을 개발했다. 오는 12월에는 현장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지침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우리 농산물의 기능을 활용해 고령자의 올바른 식생활을 돕고, 먹는 즐거움에서 나아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관련 연구에 주력하겠다”며 “이를 현장에 확산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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