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설탕과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설탕 가격은 한 달 새 11.9% 급등하며 전체 식량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6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3.3포인트로 전월 130.8포인트보다 1.9%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을 토대로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가격 흐름을 나타낸 지표로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산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131.0포인트를 기록한 뒤 6월 130.1포인트로 하락했으나 7월 130.8포인트로 반등한 데 이어 8월에는 133.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130.0포인트와 비교하면 2.5% 높은 수준이다.
8월에는 5개 품목군 가격이 모두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1.9%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유제품 2.3%, 곡물 2.2%, 육류 1.0%, 유지류 0.6% 순으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7월 95.0포인트에서 8월 106.4포인트로 뛰었다. 2026~2027시즌 세계 공급 전망 악화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속적인 고온·건조로 사탕무 수확량 전망이 낮아진 데다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주요 생산국에서도 엘니뇨 관련 기상 여건이 생산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브라질 중남부 핵심 생산지의 설탕 생산 감소도 공급 우려를 키웠다. 인도의 무관세 원당 수입 발표도 국제 설탕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16.3포인트로 전월보다 2.2% 올랐다. 주요 생산국의 작황 우려와 견조한 수요, 흑해 지역의 수출 불확실성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밀 가격은 전월보다 2.6%, 전년 동월보다 15.0% 상승했다. 흑해 지역의 수출 물류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로 생산 전망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가격도 미국 콘벨트 일부 지역의 수확량 전망 악화와 EU의 장기간 고온·건조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로 전월보다 2.5% 올랐다. 에탄올과 사료용 수요 강세, 우크라이나 수출 차질 등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수와 보리 가격은 각각 3.9%, 2.6% 상승했고 쌀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5%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2포인트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가격이 각각 3.0%, 2.4% 올랐고 치즈도 2.7% 상승했다.
EU 주요 생산지역의 고온·건조로 원유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 수요가 이어진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세아니아에서는 계절적 원유 생산 증가가 일부 가격 상승 압력을 낮췄다.
육류 가격지수는 127.9포인트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 양고기 가격이 오른 반면 쇠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가금육은 세계 수입 수요 확대에 따라 브라질 수출가격이 반등했고, 돼지고기는 EU의 고온 현상으로 가축 성장 속도가 늦어지면서 도축 가능한 돼지 공급이 제한된 영향을 받았다.
쇠고기는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 둔화와 호주의 중국·한국 시장 수출 쿼터 기준치 도달에 따른 대체시장 경쟁 심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6.9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팜유와 대두유 가격 상승이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
팜유는 세계 수입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엘니뇨 관련 기상 여건이 동남아시아 생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남미산 대두유도 수출 수요 강세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FAO는 2026~20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9억7980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2.0%, 6110만톤 감소한 규모다.
품목별로는 쌀 생산량이 5억5310만톤으로 1.9%, 잡곡은 16억1600만톤으로 1.1%, 밀은 8억1070만톤으로 3.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6550만톤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국제 식량가격 상승 흐름과 달리 8월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