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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900원대부터 프리미엄까지’…컵커피, 가격·취향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

고물가에 컵커피도 ‘가성비’ 경쟁…남양유업 소용량 승부수
동서식품·매일유업은 원두·에스프레소·맛 앞세워 차별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고물가와 소비 취향 다변화가 맞물리면서 컵커피 시장의 경쟁 축이 가격과 용량, 맛, 건강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남양유업이 900원대 소용량 컵커피를 내놓으며 가성비 수요 공략에 나선 가운데 동서식품과 매일유업은 각각 에스프레소 커피와 원두·맛을 강조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mL 신제품 카페라떼와 바닐라라떼를 출시했다. 기존 250mL 제품보다 용량을 줄이고 원료 배합과 제조 효율 등을 조정해 소비자가 기준 900원대 가격을 구현했다. 출시 초기부터 주문이 이어지면서 초도 생산 물량이 소진됐으며 현재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이 소용량·저가 제품을 내놓은 것은 높아진 가격 민감도를 겨냥한 전략이다. 남양유업이 올해 1분기 개인 소매점 1000개 점포의 컵커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0mL 동일 용량 기준 1000원대 초반 실속형 제품군의 월평균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군보다 7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RTD 커피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7월 컵커피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은 가격뿐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겨냥하고 있다.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라떼 제로슈거’ 4종을 출시해 당류 0g 제품을 선보였으며, 오리지널·더블샷·바닐라·디카페인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기존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라떼’ 3종에도 저당 표시를 적용하면서 전체 제품군을 아메리카노부터 저당·제로슈거 라떼까지 총 14종으로 확대했다.

 

기존 커피 사업도 성장세다.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프렌치카페·루카스나인 등 커피믹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커피믹스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저당·제로슈거를, RTD에서는 소용량·가성비를 앞세워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컵커피 시장의 기존 강자들도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제품 특성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T.O.P’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가압추출 방식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앞세운 RTD 브랜드다. 더블랙, 스위트 아메리카노, 마스터 라떼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해 대중적인 RTD 수요와 함께 커피 본연의 맛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터 라떼의 경우 200mL·275mL·380mL 등 다양한 용량으로 운영돼 음용 상황에 따른 선택 폭도 넓혔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룰스’를 중심으로 원두와 맛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에스프레소 라떼는 250mL 컵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모카프레소·카라멜 딥프레소 등 다양한 맛의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350mL급 그란데 제품도 판매되면서 용량 선택지도 확대되고 있다. 

 

컵커피 시장의 경쟁 구도는 과거처럼 단순히 ‘커피 브랜드 간 경쟁’이 아닌 것이 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RTD 커피 시장에서 소용량·가성비와 프리미엄·대용량, 저당·제로슈거 등 서로 다른 소비 수요를 겨냥한 제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현 남양유업 카테고리 매니저는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이 맛뿐 아니라 당류, 가격, 음용 방식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이에 맞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스턴트 커피부터 RTD 컵커피까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국내에서 축적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판매 접점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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