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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시장 4조원 눈앞…볶은커피 뛰고 ‘커피믹스’ 반등

국내 판매액 3.8조원…볶은커피 1.5조 돌파
조제커피 9211억원…2018년 수준 회복
가정용 캡슐·원두커피 매출 두 자릿수 감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커피 시장이 볶은커피 성장과 커피믹스 반등에 힘입어 4조원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볶은커피·액상커피·조제커피·인스턴트커피의 국내판매액은 3조8094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반면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해 품목과 유통채널별로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5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볶은커피·인스턴트커피·조제커피·액상커피 등 커피류 4개 품목의 국내판매액은 2021년 3조1168억원에서 지난해 3조8094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1%다.

 

연도별로는 2021년 3조1168억원에서 2022년 3조1717억원, 2023년 3조4713억원, 2024년 3조511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3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성장을 이끈 것은 볶은커피다.

 

지난해 볶은커피 국내판매액은 1조5110억원으로 전년 1조3206억원보다 14.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1조987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7.5% 늘었다.

 

전체 커피류 국내판매액에서 볶은커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5.3%에서 지난해 39.7%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액상커피 비중은 34.9%에서 29.3%로 낮아지면서 국내 커피시장의 중심축이 볶은커피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액상커피는 지난해 1조1178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고 조제커피는 9211억원으로 7.1%, 인스턴트커피는 2595억원으로 8.7% 각각 늘었다.

 

 

특히 한동안 위축됐던 커피믹스 시장의 반등이 눈에 띈다.

 

조제커피 국내판매액은 2018년 8512억원에서 2021년 7096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2022년 7860억원, 2023년 8487억원, 2024년 8601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8~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이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조제커피 국내판매액은 9211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하며 2018년 수준을 넘어섰다.

 

소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조제커피 소매점(POS) 매출은 2024년 6520억원에서 지난해 6787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세분 품목별로는 모카가 4113억원에서 4460억원으로 8.4% 늘었고 디카페인 조제커피는 929억원에서 1034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기존 커피믹스 수요에 디카페인 등 세분화된 제품군이 더해지면서 시장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원두커피 소매점 매출은 2024년 500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438억3800만원으로 12.4%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홈카페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캡슐커피 매출은 366억4600만원에서 316억7200만원으로 13.6% 줄었다.

 

홀빈은 11.9%, 분쇄원두는 10.9%, 드립백은 7.5%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과 카페 이용이 정상화된 데다 고물가에 따른 가정용 원두 구매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사별로도 네슬레코리아의 원두커피 소매점 매출이 241억7000만원에서 207억100만원으로 14.4% 감소했고 한국맥널티는 15.8%, 큐로홀딩스는 31.9% 줄었다. 반면 동서식품은 113억3800만원에서 113억7100만원으로 0.3% 증가해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다.

 

 

시장 세분화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간한 '식품외식정보 웹진'에서 국내 커피시장이 원두커피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중심의 실속형 시장으로 이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카페인과 기능성 커피, 대체커피 등 건강과 개인 취향을 반영한 제품군도 확대되면서 과거 인스턴트커피와 커피믹스 중심이던 시장이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료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커피 원료 수입량은 2024년 20만4841톤, 수입액은 13억709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5.8%, 11.2% 증가했다. 수입량보다 수입액 증가 폭이 두 배 가까이 커 원료 조달 비용 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KREI는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산지의 생산 불안과 국제 원두가격 상승을 국내 커피산업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원료 가격 변동에 대응하면서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을 확대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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