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식품업계에 인공지능(AI)을 단순 업무 보조가 아닌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와 문서작성 등 단순 활용을 넘어 바이어 발굴, 상품기획, 제조, 고객응대 등 업무 전반으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도입되면서 식품기업의 디지털 전환(AX)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로벌 신규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실제 영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50시간 이상 소요되던 바이어 발굴 업무를 약 3시간으로 단축했다.
롯데칠성음료의 AI 에이전트는 진출을 검토하는 국가의 시장 현황과 규제 등을 조사하고 잠재 거래처와 담당자 정보를 찾아 정리한다. 여러 출처에서 확보한 정보를 교차 검증한 뒤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하고 잠재 거래처 목록과 연락처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각종 웹사이트와 자료를 직접 검색해 국가별 규제와 시장 정보를 확인하고 잠재 거래처 및 담당자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이후 확보한 자료를 별도의 양식에 입력하고 보고서로 정리하는 과정까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AI 에이전트 도입 이후에는 담당자가 AI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실제 거래처 발굴과 영업 활동에 활용한다. 반복적인 검색과 자료 정리에 드는 시간이 줄면서 바이어와의 연락 및 거래 협의 등 영업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바이어별 영업 메일 발송과 이력 관리 등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거래처와 공급사 발굴 등 다양한 업무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AI를 업무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계열사별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소비자의 상품 검색과 추천은 물론 주문·배송 조회, 쿠폰·적립금 확인, 고객 문의 대응 등을 지원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를 구축하며 고객 접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상그룹은 B2B 영업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시장 동향과 타깃 고객사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 AI를 적용해 관련 업무 시간을 줄였으며, 연구활동 지원과 영업보고서 작성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AI를 상품 개발 영역까지 끌어들였다. 실시간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 콘셉트 생성 및 평가, 상품 기획·개발,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 등을 연결하는 Food AI 360을 구축해 상품 개발 전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사내 전용 생성형 AI를 도입해 문서 작성과 요약뿐 아니라 회계 시스템 연계, 데이터 분석, 연구 지원, 사내 지식 검색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식품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멀티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실증에 나서면서 AI의 적용 범위를 사무업무에서 생산 현장으로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하나의 업무 과정을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식품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조사, 원재료 및 규제 정보 확인, 상품기획, 영업, 품질관리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AI를 통해 효율화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과정을 AI 에이전트로 구현해 현업에 적용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영업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처와 공급사 발굴 등 다양한 업무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