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KCON 현장에서 비비고의 K-푸드 공략을 직접 점검했다. 15일(현지시간)이 회장은 최근 미국에 출시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시식하고 제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또, 올리브영 페스타에서는 K-뷰티 브랜드 부스와 피부 진단 서비스 등을 둘러봤다.
CJ제일제당은 KCON을 찾은 1만여명의 K팝 팬들에게 비비고 제품을 선보이며 K팝 팬덤을 K-푸드 소비로 연결하는 CJ의 ‘K-라이프스타일 일상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에서 비비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비비고 부스의 콘셉트는 ‘K-플레이버 아케이드’다. 김치, 단짠, 매콤달달, 매운맛 등 한국을 대표하는 4가지 맛을 게임과 음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 제품 전시나 시식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K팝 그룹 ALPHA DRIVE ONE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와 아티스트 테마존을 마련해 KCON을 찾은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방문객들은 4가지 맛을 주제로 한 모션게임에 참여하고,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비고 미니완톤과 스파이시 김치라면, K-소스 3종 등을 직접 맛봤다.
행사 기간 비비고 부스를 찾은 방문객은 1만명을 넘어섰으며, 준비한 시식 메뉴도 빠르게 소진됐다. K팝을 중심으로 모인 팬덤을 K-푸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셈이다. 현장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해 미국 현지 인기 인플루언서들과도 협업했다. 행사장을 찾지 못한 소비자에게도 비비고의 제품과 K-푸드 경험을 디지털 콘텐츠로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KCON에서 드러난 비비고의 행보는 CJ가 북미 시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CJ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개별 사업의 해외 진출을 넘어 식품·콘텐츠·뷰티 등 그룹의 사업 역량을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K-라이프스타일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CJ의 북미 사업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섰으며,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33%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도 9조7000억원에 이른다.
CJ는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KCON을 통해 K팝과 한국 문화를 현지에 알리고, DSC로지스틱스, 슈완스, 피프스시즌 등을 인수하며 물류·식품·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CJ가 북미 시장에서 구사할 마케팅 전략은 K팝의 인기를 일회성 문화 소비에 그치게 하지 않고 식품과 뷰티 등 생활 영역의 소비로 이어가는 것이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의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뷰티의 습관적, 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사업에서도 제품군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냉동식품 중심의 경쟁력을 상온보관 제품군으로 넓힐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이올라 CJ 슈완스 아시안식품 BU장은 만두뿐 아니라 햇반,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을 글로벌전략제품(GSP)으로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KCON에서 비비고가 1만명이 넘는 방문객에게 음식을 맛보게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한 축”이라며 " 한 끼의 식사, 한 번의 제품 구매로 연결하고 이를 반복적인 소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CJ가 그리는 북미 시장의 다음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KCON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대표 K-푸드로서 비비고만의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컬처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