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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농정비전|충북 증평군] 이재영 군수 “농업인은 생산에 집중…증평군이 판로 뚫는다”

유통·가공센터 중심 판로 확대…수직농업·스마트팜 전환
청년농 정착·공유형 농장 추진…‘증평형 농업 생태계’ 구축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지방정부가 지난 7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농가 경영 압박, 급격한 기후위기, 농촌 고령화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농정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향후 4년은 농업인 소득 안정, 경영비 부담 완화,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농 육성, 농촌 인력난 해소 등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다.

 

이에 본지는 새로운 지방정부 출범을 맞아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각 지자체가 구상하는 핵심 농정 비전과 현안 대응 전략, 지역 농산물의 가공·유통·수출 확대 방안, 기후위기와 농촌소멸 대응책을 들어보고자 한다.

 

지방의 생존과 농업의 미래가 맞물린 전환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구현하기 위한 각 단체장의 전략과 의지를 특집으로 전한다.<편집자주>

 


◇ “농업인은 생산에 집중”…증평, 유통·가공·판매 체계 전환

 

충북 증평군 이재영 군수는 향후 4년간 증평 농정의 핵심 과제로 농산물 유통 시스템 혁신과 스마트농업 전환을 제시했다.

 

농업인이 생산부터 유통·판매·마케팅까지 모두 떠안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농업인은 생산에 집중하고, 행정과 농협이 유통·가공·저장·판매를 지원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농업인들은 그동안 생산뿐 아니라 유통과 판매, 마케팅까지 맡는 ‘올라운드 플레이’ 방식으로 농업을 경영해 왔다”며 “생산은 농업인이 맡고 유통·판매·가공·저장은 증평군과 농협이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농정의 핵심 과제로 보고 농산물 유통지원센터와 농산물 가공센터를 중심으로 생산 이후의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지원센터는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가공센터는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상품성이 낮아 판매가 어려운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도 가공과 저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군수는 “모든 농산물이 특급 품질을 가질 수는 없다”며 “상품성이 낮은 농산물도 가공·저장·유통하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지원센터와 가공센터를 중심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비대면 직거래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농산물 판매가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와 소비 문제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농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생산된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소비되고 농업인에게 소득이 돌아가는 유통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농지 한계 넘는 스마트농업…수직농업·스마트팜 확대

 

군은 제한된 농지 면적을 지역 농업의 구조적 한계로 보고 정보통신기술과 정밀농업을 접목한 스마트 영농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첨단 장비를 단순 보급하는 데서 벗어나 증평의 여건에 맞는 스마트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 군수는 농지 부족을 극복할 방안으로 버티컬팜, 즉 수직농업을 제시했다.

 

이 군수는 “기후와 재배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영농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영농 방식과 스마트농업을 접목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평은 농지 면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직농업을 통해 생산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군민에게 약속한 수직농업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스마트팜과 농촌공간 정비사업은 중앙정부와 충북도의 정책·재원을 연계해 추진한다. 한정된 지방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별 성과를 점검하고 필요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군수는 “군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필요한 사업에는 집중 투자하고 효과가 낮은 사업은 정리해 실질적인 농업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충북도의 스마트팜 정책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공간 정비사업을 연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과수 스마트팜 기반 조성 사업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기술 보급에도 나선다.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술을 활용하면 농업인이 폭염 속에서 과원을 수시로 오가며 시설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작업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청년농 정착·인력난 해소…주거와 일자리 함께 지원

 

군은 스마트팜 임대영농 등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 농업 경영을 경험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공간 정비사업과 연계해 주거·문화·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청년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이 군수는 “농촌의 생활환경이 도시와 큰 격차를 보인다면 청년들이 농촌을 선택하기 어렵다”며 “증평에서는 농촌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문화적 품격과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농 정책도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안정적인 경영 기반과 직업적 자부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그는 “청년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지원금뿐 아니라 자신이 경영하는 농업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에는 증평의 지역 여건을 반영한 자체 정책으로 대응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농업인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일손 더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군수는 “증평은 계절근로자를 활용하기가 다소 어려운 여건”이라며 “‘일손 더하기’ 정책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장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 기후변화 대응, 기술지도에서 현장 실증 중심으로

 

군은 기후변화로 병해충이 늘고 새로운 시설·농자재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농업기술센터의 기능을 기술지도에서 연구·실증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군수는 “기후와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에 없던 병해충이 발생하고 새로운 시설과 농자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농업인이 새로운 영농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인이 새로운 작물을 직접 재배해보고 지역 적합성과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실증 공간도 조성한다.

 

그는 “농업기술센터가 단순히 농사 기술을 지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시험을 할 수 있는 연구·실증단지를 마련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확인된 작물이 실제 영농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협업 농장·공유형 스마트팜으로 농촌소멸 대응

 

군은 농촌소멸 문제의 해법으로 농업의 공동체적 가치와 스마트농업을 결합한 공유형 모델을 추진한다.

 

마을 단위로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들이 운영을 주도하고,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는 구조다. 개인 단위 농업경영의 부담을 낮추면서 청년 일자리와 마을 공동소득을 함께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증평에서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협업 농장’도 지역 농업의 중요한 자산으로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군수는 “증평에는 공동 생산과 공동 작업, 공동 분배를 실천해 온 협업 농장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며 “지역의 중요한 농업 유산으로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이 스마트팜을 함께 경영하고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공동체에 돌려주는 공유 모델을 시작했다”며 “농업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협업과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농촌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결…‘증평형 농업 생태계’ 구축

 

이 군수가 민선 7기 농정에서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안정적인 소득으로 연결되는 ‘증평형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생산 기반과 스마트농업, 농산물 가공, 유통지원, 저장, 직거래 등 개별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농업인은 생산에 집중하고 행정과 농협은 생산 이후의 과정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농산물 가공센터를 통해 상품성이 낮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판로를 확보해 농가소득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앞으로 농업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기후위기와 종자, 식량 자립과 자족 등 새로운 과제에 대응하려면 농업인과 행정, 농협, 농업인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들은 수많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며 농업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는 증평군과 농협, 농업인단체가 함께 새로운 농업의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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