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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미식여행|강원권] 평창 메밀부터 양양 송이까지…강원 별미 지도

평창·홍천·인제·정선서 만나는 고원·계곡 향토음식
속초·강릉·양양은 오징어순대·감자옹심이·송이 별미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여름 장마가 종료되고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관광 흐름이 단순한 이동·숙박 중심에서 지역 특산물과 로컬푸드를 함께 즐기는 ‘미식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역 농축수산물과 관광 수요가 결합하면서 로컬푸드 소비도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의 오징어·감자·메밀, 충청권의 대하·키조개, 전라권의 전복·갯장어·복분자, 경상권의 대게·참외·복숭아, 제주권의 흑돼지·갈치 등이 여름 관광 수요와 결합하며 ‘체험형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각 지자체도 축제와 농촌체험마을, 지역 특산물 홍보를 연계해 관광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경상·전라·강원권 등 권역별 여름 휴가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미식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 계곡과 고원에서 만나는 강원 내륙의 여름 밥상

 

강원특별자치도의 여름 관광지는 동해안 백사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발이 높은 고원과 깊은 계곡이 이어지는 평창·홍천·인제·정선 등은 한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유지해 가족 단위 피서객과 캠핑객이 즐겨 찾는다.

 

계곡 물놀이와 숲길 산책, 레저 활동을 즐긴 뒤 지역 농산물로 만든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강원 내륙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평창에서는 땀띠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더위사냥축제를 비롯해 오대산국립공원, 흥정계곡, 대관령 자연휴양림 등에서 계곡 피서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과 목초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대관령 일대 목장들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자연 체험지로도 인기다.

평창의 대표 먹거리는 메밀이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 기후를 바탕으로 봉평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메밀 산지로 자리 잡았다. 시원한 육수나 동치미를 곁들인 메밀막국수와 메밀전병, 메밀전은 무더운 여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홍천에서는 수타사 계곡과 가리산 자연휴양림, 팔봉산 관광지 등에서 물놀이와 산림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여름철 홍천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찰옥수수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환경에서 자란 홍천 찰옥수수는 알이 쫀득하고 단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확철에는 직거래 장터와 농가 판매장에서 갓 삶은 옥수수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인제는 내린천과 백담계곡, 방태산 자연휴양림 등을 중심으로 래프팅과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여름 레저 명소다.

 

인제의 대표 특산물인 황태는 겨울철 덕장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지지만, 여름에도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 황태국수 등 담백한 메뉴로 관광객을 맞는다. 기름기가 적고 구수한 맛이 특징으로, 물놀이와 레저 활동 후 즐기는 든든한 한 끼로 꼽힌다.

 

정선에서는 화암동굴과 아우라지, 동강 일대의 자연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정선의 대표 향토음식인 곤드레밥은 산나물인 곤드레를 넣어 지은 음식으로, 간장 양념과 함께 비벼 먹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메밀전병과 콧등치기국수 등도 강원 산간지역의 식문화를 보여주는 음식이다.

◇ 속초서 즐기는 여름 바다와 오징어순대

 

산과 계곡을 지나 동해안으로 향하면 속초의 바다와 수산물 먹거리가 여행객을 맞는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해변, 영금정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동해의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지다.

 

오는 31일 속초해수욕장 일원에서 개막하는 ‘2026 속초 썸머 페스티벌’에서는 물총 대전 형태의 ‘썸머 스플래시’를 비롯해 시민 참여형 댄스 공연과 어쿠스틱, 인디팝, 힙합, 재즈, 록 공연 등이 펼쳐진다. 국내 DJ들이 참여하는 야간 공연도 마련돼 낮부터 밤까지 해변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영화 ‘호프’와 ‘헤어질 결심’ 등의 촬영지로 알려진 청초호와 영랑호, 속초항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 코스다. 익숙한 관광지를 영화 속 장면과 연결해 자신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는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닭강정, 젓갈, 건어물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오징어순대는 내장을 제거한 오징어 몸통에 찹쌀과 두부, 채소, 다진 고기 등을 섞은 소를 채워 쪄낸 음식이다. 먹기 좋게 썰어 달걀물을 입힌 뒤 지져 내기도 하며, 담백한 오징어와 고소한 속 재료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 감자의 고장 강릉서 즐기는 향토음식

 

강릉에서는 경포해변과 안목커피거리, 주문진항을 둘러본 뒤 강원 감자를 활용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안목커피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해안 카페거리다. 1980년대 해변을 따라 늘어선 커피 자판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는 로스터리 카페와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이 밀집한 강릉 커피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강릉 여행에서는 강원 감자를 활용한 감자옹심이와 감자전도 빼놓을 수 없다.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건더기와 전분을 반죽한 뒤 새알처럼 빚어 육수에 끓인 음식이다. 감자가 강원 산간지역에 널리 보급되면서 쌀이 부족했던 시절 주식과 구황식 역할을 했고,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발전했다. 쫀득한 감자옹심이와 바삭하게 부친 감자전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지닌 강원식 밥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초당동 일원에서는 초당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도 만날 수 있다.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활용해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두부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순두부백반과 모두부, 두부전골은 물론 얼큰한 짬뽕순두부까지 다양한 메뉴로 발전하며 강릉을 대표하는 미식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 양양 서핑 뒤 즐기는 송이와 동해안 별미

 

양양은 국내 서핑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다. 낙산·동호·물치·잔교·지경해수욕장 등에서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서핑 강습과 장비 대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변 주변에는 카페와 로컬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야간 해수욕장 운영을 통해 관광객들이 양양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간 개장은 낙산해수욕장 B지구 행정봉사실 앞 지정 구역에서 운영되며, 이용객들은 오후 9시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양군은 관광객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에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백사장과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도 실시했다.

 

양양에서는 지역 대표 먹거리인 ‘양양 9미’도 즐길 수 있다. 송이버섯과 산채요리, 홍합장칼국수, 회냉면, 섭국 등 산과 바다의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대표 특산물인 양양송이는 설악산 일대의 해풍과 다양한 수림대에서 자라 향이 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이 본연의 향을 살린 소금구이부터 전골, 불고기, 덮밥, 영양돌솥밥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양양전통시장에서는 오징어와 건어물, 황태, 젓갈 등 동해안 특산물과 지역 농산물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시장 먹거리와 제철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양양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강원도의 여름 미식은 고원과 계곡, 바다의 풍경만큼이나 다채롭다. 평창의 메밀과 홍천 찰옥수수, 인제 황태, 정선 곤드레에서 속초 오징어순대와 강릉 감자·초당두부, 양양 송이까지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가 음식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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