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여름철(7~9월)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발생한 식중독은 연평균 112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약 37%를 차지했으며, 환자 수는 전체의 약 44%에 달했다. 월별로는 7월에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8월과 9월이 뒤를 이었다. 이는 여름철이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임을 보여준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 특히 구토, 복통, 발열, 설사 등을 유발하는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주요 원인균으로 나타나 식재료의 취급과 조리,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원인식품을 살펴보면, 살모넬라는 달걀말이, 달걀지단, 김밥 등 달걀을 사용한 조리식품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병원성 대장균은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생채소와 육류, 캠필로박터 제주니는 가금류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달걀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충분히 익혀야 하며, 달걀 껍질을 만진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 조리기구를 만지지 않아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세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충분한 가열만으로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육류와 가금류는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속까지 완전히 익힌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채소류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여름철에는 장마 등으로 가축의 분뇨나 퇴비가 환경으로 유출되면서 병원성 대장균이 채소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겉절이나 쌈채소처럼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채소는 염소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채소는 세척한 후 절단하고,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신속히 조리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들이 식중독 예방수칙을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식중독 예방, 손보구가세'라는 슬로건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손'은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보'는 냉장 5℃ 이하·냉동 -18℃ 이하의 보관온도 지키기, '구'는 날음식과 조리식품, 조리기구를 구분하여 사용하기, '가'는 육류와 가금류를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기, '세'는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깨끗이 세척·소독하기를 의미한다.
식중독은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질병이 아니다. 일상에서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작은 방심이 큰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손보구가세' 다섯 가지 예방수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