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관광 흐름이 단순한 이동·숙박 중심에서 지역 특산물과 로컬푸드를 함께 즐기는 ‘미식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역 농축수산물과 관광 수요가 결합하면서 로컬푸드 소비도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의 오징어·감자·메밀, 충청권의 대하·키조개, 전라권의 전복·갯장어·복분자, 경상권의 대게·참외·복숭아, 제주권의 흑돼지·갈치 등이 여름 관광 수요와 결합하며 ‘체험형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각 지자체도 축제와 농촌체험마을, 지역 특산물 홍보를 연계해 관광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경상·전라·강원권 등 권역별 여름 휴가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미식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 완도 전복·여수 갯장어·목포 민어…바다에서 차린 여름 보양식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완도를 비롯해 여수와 목포 등 풍부한 해양 식재료를 품은 대표적인 여름 미식 여행지다.
완도군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국제 친환경 해변 인증인 ‘블루플래그’를 아시아 최초로 획득한 곳으로, 맨발 걷기와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완도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하면 해양기후와 해수, 해조류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도 경험할 수 있다. 여행 뒤에는 전복회와 전복구이, 전복죽, 전복물회 등 완도산 전복을 활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건강과 휴식을 함께 챙기는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에서는 바다를 보다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여수요트학교와 웅천해수욕장, 여수세계박람회장 등에서는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카약, 카누,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별 장소와 참가 연령, 예약 방식이 다른 만큼 여수시 누리집을 통해 운영 여부와 세부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양레저를 즐긴 뒤에는 여수의 여름철 대표 음식인 갯장어가 기다린다. 여수 10미에 선정된 갯장어는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를 비롯해 회와 구이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돌게장과 새콤한 서대회도 여수 미식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메뉴다.
목포에서는 바다와 섬, 근대문화유산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대반동 백사장은 약 300m 길이의 아담한 해변으로, 목포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다도해를 오가는 선박이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는 외달도에서는 한적한 섬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평화광장에서는 음악과 워터스크린, 레이저가 어우러지는 ‘춤추는 바다분수’를 만날 수 있다.
목포의 음식은 낙지와 홍어, 갈치, 병어, 우럭, 준치, 민어, 아귀, 꽃게 등 다양한 수산물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홍어삼합과 세발낙지,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우럭간국, 병어회·찜, 아귀탕·찜, 준치무침 등이 ‘목포 9미’로 꼽힌다.
이 가운데 민어는 6월부터 9월까지 제철을 맞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이다. 쫄깃한 살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회와 전, 탕, 찜뿐 아니라 껍질과 부레, 뱃살 등 부위별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민어요리는 목포 평화광장 남도음식거리와 근대역사문화공간 인근 민어의 거리, 목포 선창가의 종합수산시장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 대숲에서 맛보는 죽순·계곡에서 즐기는 복분자와 장어
바다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면 담양과 고창의 농산물을 활용한 여름 미식이 이어진다.
담양군은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랜드로 이어지는 자연경관을 갖춘 대표적인 녹색 관광지다.
울창한 대숲이 펼쳐진 죽녹원은 한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해 산책하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가 자리한 가마골생태공원에서는 용소폭포와 계곡, 시원정, 출렁다리 등도 둘러볼 수 있다.
담양 여행에서는 한우떡갈비와 대통밥, 죽순회를 맛볼 만하다. 특히 아삭한 죽순을 새콤하게 무친 죽순회는 담양의 지역성과 계절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 음식이다.
고창군에서는 계곡 피서와 지역 보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수면 신기계곡은 소나무 숲과 암벽, 계곡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피서지로 찾는 곳이다.
고창은 복분자와 풍천장어의 본고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복분자는 음료와 와인, 디저트, 소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풍천장어구이는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한 대표 보양식으로 꼽힌다.
지리적표시 등록 농산물인 고창 수박도 여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높은 당도와 묵직한 크기를 내세운 고창 수박은 지역을 대표하는 여름 과일로 관광객과 소비자의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 숲·계곡·섬 축제까지…여름 관광 콘텐츠 확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숲, 계곡, 섬, 문화체험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장성 축령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숲을 갖춰 삼림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영암 기찬랜드는 월출산 계곡수를 활용한 물놀이 시설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도심에서는 광주 남구 양림역사문화마을의 근대문화유산과 감성 카페를 둘러볼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관광 콘텐츠도 운영된다.
섬을 무대로 한 행사도 마련된다. 2026 전남광주 섬 방문의 해를 맞아 신안 안좌도에서는 7월 31일 ‘섬-셋 노래자랑’이 열리고, 고흥 연홍도에서는 8월 28일 캠핑 유튜버와 관광객이 함께하는 ‘섬-머 캠프’가 진행된다.
장흥에서는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제19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물싸움과 거리 퍼레이드, 수상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복과 갯장어, 민어 같은 제철 수산물부터 죽순과 복분자, 수박 등 지역 농산물까지 남도의 여름 먹거리는 바다와 숲, 계곡, 섬을 연결하는 관광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 고유의 식재료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지와 자연환경, 체험 프로그램까지 함께 경험하는 미식 여행이 지역 관광과 로컬푸드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