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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계란값 왜 이렇게 뛰나”…수입 확대·AI 가격비교 앱 추진

농식품부 업무보고서 송미령 장관에 “생산 0.1% 주는데 폭등 왜?”
수입 계란 2억3000만개 순차 공급…8월 국내 생산 회복 전망
농식품부, 주변 마트 가격 비교하는 AI 앱 시범 출시 추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계란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 계란 2억3000만개를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국내 생산량 회복을 통해 8월부터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축산물 유통비용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가 주변 마트의 판매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가격조사 앱도 시범 출시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축산물 수급과 물가 대책을 보고받고 최근 계란 가격 상승 원인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 대통령은 “계란값이 요즘 비싼데 해외에서 수입하기로 한 2억3000만개가 이달부터 들어오는 것이냐”며 “시중에 풀리면 계란값이 떨어지느냐”고 물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미 수입 계란이 들어오고 있으며 매주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전체 소비량과 비교하면 며칠분에 불과하지만 필요한 유통채널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입 물량 2억3000만개는 국내 하루 계란 생산·소비량을 약 5100만개로 볼 때 4~5일분에 해당한다.

 

송 장관은 “7월 국내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0.1% 적은 수준”이라며 “국내 생산이 회복되는 가운데 수입 물량이 추가되면 8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공급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생산량 감소 폭과 비교해 가격 상승 폭이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계란 생산이 0.1% 정도 줄어드는데 가격이 이렇게 크게 오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송 장관은 “6월에는 생산량 감소 폭이 지금보다 컸고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계란 소비도 증가했다”며 “계란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과 다른 축산물 가격 변동 등이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산란계 생산 기반 감소도 계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농식품부는 수입 확대와 국내 생산 정상화를 병행해 계란 공급량을 늘리고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한 할인 공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 AI로 주변 마트 가격 비교…농축산물 유통비용 낮춘다

 

농식품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생산량 예측부터 도매시장 경쟁 촉진, 산지 직거래 확대까지 유통구조 전반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7일 발사된 농림위성 등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면적과 생육 상황, 예상 생산량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생산자단체와 재배면적을 사전에 관리해 특정 품목의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현상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도매 단계에서는 도매시장법인 평가를 강화해 독과점 구조를 완화한다. 농식품부는 관련 법 개정에 따라 하반기부터 도매법인의 거래 실적과 공공성 등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산지와 구매자 간 직거래를 활성화해 운송과 하역, 중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인다.

 

소비자가 농축산물 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AI 기반 가격조사 앱도 시범 출시한다.

 

송 장관은 “소비자들이 인근 마트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AI 기반 가격조사 앱을 시범 출시할 예정”이라며 “도·소매 단계의 경쟁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가격조사 앱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품목별로 주변 매장의 판매가격을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가격정보 공개가 확대되면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계란은 공급 확대, 채소는 소비 촉진…품목별 대응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가격이 높을 때는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 농가 경영이 어려워지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에 따라 정책수단을 달리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격이 높은 계란은 수입과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량을 늘리는 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아진 일부 채소류에 대해서는 할인행사와 소비 촉진을 추진한다.

 

송 장관은 “농축산물은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수밖에 없어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란은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고 가격이 낮은 채소류는 소비 촉진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수급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업인의 경영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입안정보험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가격안정제를 새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재해복구비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불안에도 대비한다. 농식품부는 평년보다 2만곳 이상 많은 재해 취약지에 대한 점검을 마쳤으며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수급 안정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