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한국식 치킨과 닭요리가 지역 관광을 이끄는 미식 콘텐츠로 활용된다. 정부는 ‘K-치킨벨트’를 시작으로 전통주, 식품명인, 김치, 농촌체험 등을 연계한 ‘K-미식 여정’을 추진해 한식을 방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자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29일 인플루언서, 여행업계 관계자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추진할 미식 관광·체험 로드맵인 ‘K-미식 여정(K-Gastronomy Journey)’을 발표했다.
최근 식도락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국내 미식 자원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농식품부는 한식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지역 상권과 농촌경제 회복으로 연결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미식 여정’의 첫 프로젝트인 ‘K-치킨벨트’ 플랫폼이 공개됐다. K-치킨벨트는 지역별 치킨·닭요리 명소와 인근 관광자원을 연결해 소개하는 미식 관광 플랫폼이다.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네이버 지도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미령 장관은 외식업 경험이 풍부한 방송인 홍석천씨와 함께 K-치킨벨트가 지역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수원 왕갈비치킨, 속초 닭강정, 안동 찜닭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닭요리와 부자10 막걸리, 감자술, 진맥 40 등 전통주를 함께 시식했다.
K-치킨벨트 플랫폼은 단순히 보는 여행보다 맛보고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지역의 치킨·닭요리 맛집뿐 아니라 관광명소, 지역축제, 전통시장, 농촌체험휴양마을 등을 함께 소개하고, 여행 코스 제안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직접 나만의 추천 여행 코스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관광 지도가 맛집이나 명소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K-치킨벨트는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춘천 닭갈비 1박 2일 여행 코스의 경우 은행나무마을 고구마 캐기 체험, 신북 닭갈비거리, 삼악호수스카이워크 방문을 거쳐 숙박 후 양조장 전통주 만들기 체험, 청평사, 춘천 낭만시장 방문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K-치킨벨트에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대국민 나만의 치킨·닭요리 성지 공모 이벤트’를 통해 접수된 2700여건의 아이디어와 지자체 추천, 현장 방문 등을 거쳐 선정한 30개 치킨·닭요리 명소가 담겼다.
농식품부는 공급자 중심의 맛집 선정에서 벗어나 여행객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 콘텐츠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식 치킨이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표 한식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관광객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K-치킨벨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미식 관광·체험 로드맵인 K-미식 여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7월에는 K-치킨벨트 명소를 방문하거나 추천 코스를 제안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대국민 이벤트를 연다. 이를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친숙한 치킨과 닭요리를 매개로 지역의 숨은 관광자원을 알릴 계획이다.
8월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투어 코스를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양조장에서 우리술의 역사와 가치를 배우고, 직접 술을 만들어보며 시음까지 즐길 수 있다.
9월에는 대한민국식품명인과 함께하는 미식 투어가 진행된다. 전통 장류와 김치 등 전통식품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식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10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는 국내외 소비자, 관광객, 바이어가 함께하는 글로벌 식품 축제 ‘K-푸드 페스타’가 열린다.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식 페스타에서는 셰프들이 선보이는 한식 메뉴와 한식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6 푸드위크코리아’에서는 프리미엄 식품부터 푸드테크까지 식품산업의 최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우리술 대축제에서는 전통주 시음과 구매가 가능하며, 막걸리 빚기, 전통주 칵테일 쇼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1월 20일에는 김치 페스티벌이 열린다. 배추 수확부터 시장 투어, 김치 담그기, 시식까지 김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7월부터 12월까지 농촌에 머물며 지역 농특산물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 힐링 스테이’도 운영한다. 농촌체험마을 방문을 통해 자연 경관과 지역 식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장관은 “K-푸드와 한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K-치킨벨트를 시작으로 지역의 다양한 식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며 “하반기 준비 중인 K-미식 여정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