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환율,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포장재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자 업계는 정부에 수출 지원 확대와 세제 지원 등 경영 안정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진선, 이하 협회)는 지난 10일 협회 회의실에서 ‘중동전쟁 장기화 대응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을 비롯해 협회,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롯데칠성음료, 풀무원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물류비 상승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식품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참석 기업들은 원가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회는 식품산업계 현황 설명을 통해 포장재, 에너지, 물류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장재 주요 원료인 나프타 공급량은 중동전쟁 직후인 3~4월 평시 대비 약 70% 수준까지 감소하며 수급 불안이 발생했다. 6월 현재는 평시의 85~9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포장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운임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도 식품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원재료와 포장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석 기업들은 업종별 애로사항도 공유했다.
음료업계는 알루미늄 캔, 페트병 등 주요 포장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음료 제품은 포장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 압박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내수 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는 팜유, 대두유 등 유지류 가격 상승과 포장재 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제품 가격 조정이 쉽지 않아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포장재, 에너지, 물류비, 원재료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수 부진과 수출 환경 악화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기업이 비상 경영체제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는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우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별 인증 및 규제 대응 지원, K-Food 인증체계 구축, 수출 바우처 확대,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확대, 물류비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원재료·포장재·에너지·물류비 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제조·가공업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및 한도율을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 경영 안정화 지원책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업계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원재료와 포장재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수출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