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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참치 수은 논란 확산…K-수산물 수출 비상

대EU 참치 수출 1억 달러 규모…업계 긴장
기준 강화 요구에 판매 감소·급식 중단 확산
수은 검사·공급망 추적이 수출 경쟁력 좌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프랑스에서 불거진 참치 통조림 수은 검출 논란이 단순한 식품 안전성 문제를 넘어 유럽 수산식품 시장 전반의 공급망 투명성과 지속가능성 요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시장에 참치 원료와 가공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도 법적 기준 충족을 넘어 검사 데이터 공개와 이력추적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0월 프랑스 환경단체 BLOOM과 소비자단체 Foodwatch는 유럽 5개국에서 판매 중인 참치 통조림 14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 모든 제품에서 수은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사 대상 제품 대부분은 현행 EU 기준인 1.0mg/kg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는 법적 기준 초과 여부보다 장기적 섭취에 따른 노출 가능성과 소비자의 알 권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BVA Xsight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가 수은 오염 우려를 이유로 참치 소비를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지 경제매체들도 참치 통조림 판매 감소 현상을 잇달아 보도하며 소비 심리 위축을 전했다.

 

논란은 공공 급식 분야로도 번졌다. 지난해 8월 파리, 리옹, 그르노블, 몽펠리에 등 프랑스 8개 도시는 아동의 수은 노출 우려를 고려해 학교 급식 내 참치 메뉴 제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대체 식단 도입을 검토하는 예장적 조치에 나섰다.

 

유통업계와 제조사들은 신뢰 회복을 자발적인 정보 공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유통기업 카르푸는 자체 브랜드 참치 통조림에 대해 최근 5년간 500건 이상의 수은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2024년 평균 수은 함량은 0.16mg/kg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대표 참치 브랜드 프티 나비르 역시 소비자가 직접 수은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5월 기준 평균 수은 함량이 0.22mg/kg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 대표적인 참치 소비국이지만 공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프랑스 농수산물 공공기관 FranceAgriMer에 따르면 2023년 프랑스의 참치 명목소비량은 약 31만 7403톤인 반면 수입 규모는 약 25만 1538톤에 달했다.

 

특히 가정 내 소비는 통조림 중심이다. 2024년 프랑스 가정의 참치 통조림 구매량은 6만 1659톤으로 생참치 구매량(2181톤)의 약 28배 수준에 달했다.

 

스페인과 멕시코, 한국, 베트남 등 주요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원산지 정보와 어획 이력, 가공 이력에 대한 검증 요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 인증이 또 다른 경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세계 4위 규모의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참치 소비국으로 최근 4년간 소비량이 1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통조림 제품 비중은 67.2%에 달한다.

 

다만 MSC 인증은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제도일 뿐 수은 등 중금속 안전성을 직접 보증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럽 바이어들이 지속가능성 인증과 함께 중금속 검사 데이터, 공급망 추적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 역시 EU 시장을 대상으로 냉동·원재료 참치와 가공·조제 참치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KATI 자료에 따르면 냉동·원재료 참치류(HS 0303·0304)의 대EU 수출액은 2020년 약 1억 623만 달러에서 2025년 약 1억 2035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공·조제 참치류(HS 1604) 수출액도 13만 8000달러에서 35만 2000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유럽 시민단체들은 현재 참치 수은 허용 기준을 다른 어종 수준인 0.3mg/kg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럽집행위원회(EC) 역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참치 수은 기준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물 수출업계도 품목 특성에 맞춘 이원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T 관계자는 "유럽 현지 가공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냉동·원재료 참치 수출기업은 어획 해역, 어종, 선박, 가공시설 정보뿐 아니라 해역·어종별 중금속 검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바이어에게 선제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가공·조제 참치 수출기업은 완제품 단계의 수은 검사 결과와 원료 배합 정보, 라벨링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MSC 인증 원료 확보와 공급망 추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향후 EU 시장에서는 단순한 기준 충족을 넘어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