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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흔드는 식탁…식품안전 AI 예측 시대 열린다

식품안전정보원, 기후·환경 데이터 기반 위해예측체계 고도화
아플라톡신·살모넬라·노로바이러스 등 위해요소 사전 분석·예측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민 식탁과 식품안전 전반을 흔드는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 장기화된 장마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생산성과 품질 저하, 병해충 확산은 물론 저장·유통 환경 변화까지 가속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은 식중독균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국민 먹거리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들도 기후·환경변화를 미래 식품안전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대응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기후 변화 및 식품 안전에 관한 신종 위해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신종 위해요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식품의약품청(FDA)과 농무부(USDA)를 중심으로 병원성 미생물 증가 관리, 식품 공급망 변화 대응, 기후변화 적응 전략 등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제적 식품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위해예측센터는 최근 기후·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품 위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AI 기반 위해예측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 위해예측은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위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과거 부적합 이력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환경 요인과의 연관성을 함께 분석해 특정 시기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에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위해 발생 이후 회수·폐기 등의 조치를 취하는 기존 사후 대응 중심 관리체계를 넘어, 위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예방 중심 식품안전관리 체계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기반 위해예측모델 개발…“위험 발생 전 먼저 대응"

 

식품위해예측센터는 올해 기후·환경 변화와 연관성이 높은 주요 위해요소 10종에 대한 AI 기반 예측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위해요소는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황색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등 미생물 위해요소를 비롯해 마비성패독·오크라톡신A·파툴린 등 자연독소 및 곰팡이독소, 납·디노테푸란 등 화학적 위해요소까지 포함된다.

 

예측모델은 단순 검사 결과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부적합 이력과 기상·기후 데이터, 생산·유통 정보, 지역·계절 특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와 지역에서 어떤 위해요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지를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위험 가능성이 높은 시점을 미리 예측해 대응하는 예방 중심 식품안전관리 체계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이 직접 확인하는 ‘아플라톡신 위해예측 정보’

 

올해는 대표적인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위해예측 정보 제공 서비스도 새롭게 추진된다.

 

아플라톡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독소로,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위해요소다. 현재 우리나라는 검사와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이상기후 증가와 글로벌 원료 공급망 변화에 따라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은 기후·환경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위해요소인 만큼,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예방 중심 식품안전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식품위해예측센터는 기후·환경 데이터와 검사정보 등을 분석해 지역별 위험도를 시각화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민들은 특정 시기의 위해 발생 가능성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식품 보관·섭취 시 주의사항 등 생활 속 예방정보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막연한 불안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 기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정부 함께 쓰는 ‘데이터 기반 식품안전’

 

위해예측 데이터는 국민뿐 아니라 산업계와 행정기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계는 원료 수급과 생산 단계에서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위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참고함으로써 보다 선제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는 부적합 제품 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기업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행정기관 역시 위해도가 높은 품목과 지역에 검사·점검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제한된 행정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결국 데이터 기반 위해예측은 국민·산업계·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식품안전 관리체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재용 식품안전정보원장은 “기후·환경 변화로 식품안전 관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위해 발생 이후 대응을 넘어 사전 예측 기반의 예방적 관리체계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AI와 데이터 기반 위해예측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안전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