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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 800원 보장하라”…양파 농민들 15일 밭 갈아엎기 투쟁

경북·전남 등 4개 지역 동시 진행… 1kg 800원 최저 생산비 보장 요구
유통 구조 개혁·수매 확대 촉구…정부 “수급 관리 가이드라인 총동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양파 가격 폭락에 반발한 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양파밭을 직접 갈아엎는 집단 투쟁에 나선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농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경북 김천, 경남 함양, 전북 완주, 전남 무안 등 4개 지역에서 ‘2026년산 양파 최저생산비 1kg 800원 이상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양파밭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협회는 “정부가 양파 수급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산지 가격이 더 폭락하고 있다”며 “농민들은 출하 정지와 산지 폐기를 반복하며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투쟁은 최근 정부의 조생종 양파 시장격리 및 출하정지 정책에 대한 농가 반발이 누적된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제주·전남 지역 조생종 양파 200ha 규모 출하정지와 시장격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로 184ha 규모 시장격리와 출하연기, 정부수매 등을 포함한 보완 대책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생산자단체는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고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호소문에서 “정부는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반복했지만 돌아온 것은 끝없는 가격 폭락과 농민 희생뿐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협회는 현재 양파 유통 구조가 “농민은 1kg당 200원을 받고 소비자는 2000원을 지불하는 왜곡 구조”라고 주장하며 유통체계 개혁과 공공비축 수매 확대를 요구했다.

 

정부가 마련한 양파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5월 양파 도매가격은 공급 증가와 소비 부진 영향으로 kg당 650원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하락 심각’ 단계 기준 가격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협회는 “양파 1kg 800원은 투쟁 요구가 아니라 생존의 최소 조건”이라며 ▲양파 최저생산비 보장 ▲출하정지 확대 ▲양파 공공비축 수매 ▲유통구조 개혁 ▲수급정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도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5월 상·중순 공급 과잉 물량 해소를 위해 출하정지, 출하연기, 정부수매, 소비촉진 행사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시장격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