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동전쟁에 기름값 ‘활활’…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석유류 21.9% 폭등하며 물가 상승 주도… 생활물가 2.9% 악화
농축수산물 0.5% 하락에도 중동 리스크에 체감 물가 부담 가중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4월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6일 정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3월(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올해 1~2월 2.0%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흐름이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전월 대비로도 0.5% 상승했다.

 

이번 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석유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국제유가 변동성 증가로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했다.

 

실제 국내 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4월 리터당 1,647원에서 올해 4월 1,986원으로 상승했고, 경유 역시 1,513원에서 1,979원으로 뛰며 2,000원선에 근접했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3월 0.4%포인트에서 4월 0.8%포인트로 확대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채소와 과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채소(-12.6%), 과일(-6.2%) 등 농산물 중심의 하락 흐름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가공식품 역시 식용유(-6.2%, 전월 대비)와 라면(-0.2%) 가격 하락 영향으로 상승률이 1.0%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오히려 악화됐다. 석유류 등 비식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해 전월(2.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2%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외식 2.6%, 외식 제외 서비스 3.5% 상승 등으로 전체 3.2% 오르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정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가 안정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석유류 가격을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범부처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 밀접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