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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발암물질 지정 학교급식서 사라지나

학교, 급식서 가공육 퇴출 검토...교육부 대응방안 마련 고심
"학교.군급식 납품 중단되면 업계 물론 축산산업 타격 불가피"

 

대형마트 가공육 제품 매출 10% 이상 감소

 

세계보건기구(WHO)의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 발암물질 지정에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대형마트에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 제품 매출이 일제히 10% 이상 감소했다.


이날 이마트의 육가공 제품 매출은 지난주 화요일인 20일과 비교해 16.9% 감소했고 롯데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17.9% 감소했다. 소시지 매출이 18.4% 줄었고 햄도 16.3% 감소했다. 홈플러스에서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약 15% 감소했다. 전주 화요일에 비해서도 12% 정도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루 매출이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공육 제품 판매가 줄었다"며 "관련 소식을 접한 고객은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학교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선 학교들은 가공육을 식단에서 빼는 것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협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환경단체인 환경정의는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학교급식에서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정의는 "가공육이 담배와 같은 등급이면서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식품인 만큼 담배와 같은 정도의 규제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유아, 학교급식에서의 가공육 제한과 개인 소비 감소를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교육과 홍보 등 정책으로의 연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육가공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지 않을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WHO의 발표는 육류섭취의 장점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과장 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매출 하락에 학교급식과 군납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업계 전반은 물론 축산산업 전체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마음이 육가공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며 "식약처와 농식품부가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발표하고 혼란을 잠재워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 4.4㎏에 불과해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WHO 발표에 우리나라의 가공육 소비와 섭취 실태를 조사한 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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