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금지원 방안 마련...품질.위생 안전 자문 제공
외국계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협력사 지원과 거래 관계 개선을 총괄하는 '동반성장본부'를 출범했다.
동반성장본부는 홈플러스의 2500여개 협력사를 실태 조사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수렴, 자금.경영.교육 지원, 상품개발과 수출지원, 물류 효율화, 공정거래 분야의 '맞춤형' 동반성장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협력사의 규모와 사정에 맞는 다양한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고 연간 1500회 이상 전문기관의 품질.위생 안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운영하는 외국 매장에서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소개하고 현재 테스코 매장에 수출하는 협력업체의 물량도 점차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상품매입 담당임원과 협력사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는 기회(톱투톱 미팅. Top to top meeting)도 연 2회 이상 마련된다.
아울러 기존 공정거래사무국을 확대해 동반성장본부 아래에 두고 임직원의 공정거래.동반성장 이행 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실제로 꿀과 차를 생산하는 꽃샘종합식품은 1997년 홈플러스에 자체상표(PB) 납품을 시작하면서 12년만에 매출이 2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0배 늘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꽃샘종합식품은 2009년 7월부터 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를 통해 중국 67개 매장에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홈플러스 김승하 차.주류팀장은 "홈플러스가 PB상품을 선정할 때 통과해야 하는 TL&T(Trading Law & Technical)의 품질관리와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며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중국 테스코가 홈플러스의 PB 상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해 바로 판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기장판을 만들었던 중소기업 보국전자는 1999년 홈플러스와 PB상품 납품계약을 맺고 제품을 팔아 품질을 인정받아 매출이 3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동 제품개발로 보국전자의 제품을 전기장판뿐 아니라 보급형 전화기, 가습기, 선풍기, 믹서 등으로 확대했고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중국, 러시아에까지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코트라와 함께 지난 6월 말 영국 런던 남서부의 뉴몰든 테스코 매장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을 열었다.
뉴몰든은 유럽지역에서 가장 큰 한국인 거주지역이다.
한 달간 진행된 이 행사에선 롯데제과, CJ, 대상, 웅진식품 등 대기업과 샘표식품, 기린, 해오름 등 중소 식품기업 15곳의 제품 100여개가 판매됐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라면, 불고기 양념, 간장, 매실주, 스낵, 음료, 김, 냉동만두 등 영국 소비자에게는 낯선 한국의 가공식품이 테스코 뉴몰든점의 매대에 진열돼 영국 시장을 '노크' 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국내의 우수한 PB 협력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국, 터키, 이탈리아 등 테스코 관계사와 협력,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협력 중소기업의 교육사업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7월 오픈한 인천 무의도의 교육시설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협력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리조트형 교육 시설로 연간 1만여명의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무능력과 리더십 교육을 해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이 시설은 대지면적 5만9000㎡(1만8000평), 연면적 1만6000㎡(4860평) 규모에 22개 강의장, 하루 174명을 수용할 수 있는 87개 숙소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2만4000명을 교육할 수 있다.
첫 교육과정으로 홈플러스는 8월부터 12월까지 상품부문 협력회사 임직원 400명을 초청, 1박 2일 과정으로 40명씩 10차례에 걸쳐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달 마케팅, 공급사슬경영(SCM), 인사 등 세분화된 직무교육 과정을 추가해 1차로 12월까지 협력회사 임직원 200명을 초청해 교육한다.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협력회사는 우리가 소중히 존중해야 할 고객"이라며 "이에 홈플러스는 '맞춤형'으로 지원해 협력회사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