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손님수 예년의 80% 수준 위생강화로 돌파구 모색
□ 존폐를 위협받은 일본 외식업계
○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성물질 유출사고와 소고기 체인점 집단식중독 사고를 배경으로 일본 외식업계는 현재 큰 고비를 맞고 있음. 외식업계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실추되면서 일부 음식점들은 존폐 위협마저 받는 실정임.
○ 특히 지진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자숙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인 현재, 일본 외식업계는 정부 측의 관련 조치를 기다릴 여유 없이 자체적으로 현 상황 타개책을 모색해 도입하기 시작함.
□ 5월 손님수는 예년의 80% 수준
○ ‘취급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식중독 사고 발생 이후 생고기는 손님들한테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 도쿄 아카가사 소재 어느 고깃집 담당자의 말임. 이 담당자 말에 의하면, 사건 발생 이후 육회나 생간 등을 주문하는 고객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
○ 아울러 굴지의 소고기 체인점들은 사건 발생 이후 잇따라 육회의 판매를 중지한 바 있음. 수도권에 25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소고기 레스토랑 ‘안라쿠테이’도 5월 3일부터 육회에 대한 취급을 중지, ‘당분간 판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힌 바 있음.
○ 인기 메뉴였던 육회의 판매가 어려워진 이상, 고깃집으로 향하는 손님들은 부쩍 줄어든 바 있음. 사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고깃집들의 매출은 대폭 줄어들었으나, 5월 이후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는 존재해왔음. 그러나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번 5월의 손님 수는 예년의 8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남.
□ 업계의 위기 돌파구는 위생관리체제의 확립
○ 일련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관련, 안라쿠테이 관계자는 ‘취급하는 고기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세균검사를 해 가열용 고기와 별도로 가공한다’며 ‘1인분씩 진공팩에 넣은 후 각 지점에 납품되고, 조리 시에도 주문을 받은 다음에 고기를 해동해 위생관리는 철저히 진행한다’고 밝힘.
○ 이번 사태와 관련, 일본 후생노동성은 새로운 위생기준을 책정할 방침이긴 하나, 그 이상으로 엄격한 관리체제를 업계는 갖춰나갈 것으로 보임. ‘음식의 안전이란 외식업계의 생명이다’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엄격한 위생관리체제를 갖추지 않는 한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이 업계 관계자는 밝힘.
□ 외식업, 식품업계는 자체적으로 방사능검사 실시
○ 방사능 사고의 장기화 또한 일본 외식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지 2달째임. 햄버거체인 ‘모스버거’를 운영하는 모스푸드서비스는 지금까지 식재료의 산지 지정이나 저농약 사용 채소의 도입 등 식재료의 안전·안심을 무기로 삼아왔는데, 그런 만큼 방사성 물질 유출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로 타격도 큼.
○ 모스버거는 3월 20일부터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치바, 토치지의 5개 현 산 채소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출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 점포에서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채소에 대한 산지를 전부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안전성을 호소하고 나섬.
○ 한편 식품 제조업체들도 안전관리체제 확충을 서두름. 키린맥주는 맥주나 물 등의 제품의 샘플링검사를 매일 실시하기 시작했고, 산토리는 1000만 엔을 투자해 방사선분석기기를 구입. 4월 중순부터 맥주나 미네럴워터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을 검사함. 간장으로 유명한 킥코만(キッコ-マン)도 해외로부터 분석장지를 조달해 치바현 소재 공장에서 사용되는 물과 제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실시함.
□ 시사점
○ 일본 외식업계는 지진 발생 이전에도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객 단가 하락에 시달리면서 매출의 감소를 경험하고 있었던 바, 최근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식기피 현상은 이러한 외식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장기화시킬 것으로 전망됨.
○ 전례없는 상황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일본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에 현재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경영자의 강한 리더십이 촉구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음.<출처=코트라.도쿄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