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배우는 남자' 늘었다

  • 등록 2010.06.09 0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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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남자가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모습은 이제 흉이 아니라 멋이 된 듯하다.

백화점이나 식품업체가 마련한 요리 강좌에 참여해 요리를 제대로 배우려는 남성들, 그 가운데서도 가족을 위해 요리하려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여름학기에서 주말 요리강좌의 남성 수강생 비중은 22%로, 2008년 16%, 2009년 21%에서 꾸준히 느는 추세다.

특히, 지난 봄학기 '일요 파스타 클래스'는 수강생의 절반에 가까운 40%가 남성이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 요리 강좌 문을 두드리는 남성들이 1∼2명 생기더니 2005년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된 이후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의 퓨전 요리, 홈 베이킹 강좌에 남성 회원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곽정인 압구정본점 문화센터실장은 "과거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친구끼리 신청하거나 가족을 위해 요리를 배우는 중년 남성 수강생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수도권점 문화센터에서도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110여 개 여름학기 요리 강좌 가운데 남성 수강생이 있는 강좌의 비중은 17%로, 지난해 여름학기보다 6%포인트 늘었다.

본점에서 수요일 저녁 열리는 '왕초보도 쉽게 할 수 있어요' 강좌 수강생의 남성 비율이 20%에 달하는 것처럼 남성들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열리는 요리 초보자 강좌를 선호하고 있다.

또, 샘표식품에서 운영하는 요리교실 '지미원'은 최근 남성들의 참여가 부쩍 늘어나자 올해부터 아예 남성 전용 요리교실 '남자들의 맛있는 수다'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평일인 화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되는 이 과정은 남성 신청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3:1의 경쟁률까지 보였다.

샘표식품 신선애 과장은 "수강생 가운데 20∼30대와 50∼60대 비중이 7:3일 정도로 중년층 참여도 꽤 높다"며 "이들은 특별한 고급 요리를 배우기보다 국과 나물, 구이 등 집에서 직접 해먹기 좋은 요리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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