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에서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은 강화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공급하는 산지와의 연락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을 대주는 농가로 구제역이 번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물량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까지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이 확산하면 축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유통점의 매출은 떨어지게 된다.
이번 구제역은 소와 비교하면 전파력이 최대 3천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돼지까지 감염됐고, 강화지역에서 살처분하기로 한 소와 돼지의 수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강화 지역을 넘어 축산품을 공급받는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은 것에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강화군에서 물을 건너 주요 축산 단지가 분포한 곳으로 퍼지게 되면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축산담당자는 "구제역 사태가 유통점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구제역이 강화군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 전파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축산물 산지로 구제역이 퍼지면 높게 형성돼 있는 국산 한우 가격도 상당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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