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생활에서 식물을 어떻게 이용했을까"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선조들의 생활 속 식물 이용 정보를 담은 '한반도의 민속식물-전라도편'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책자에 따르면 전라도 내륙지역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나물로 먹거나 뿌리를 달여 먹었으나 흑산도 등 도서지역에서는 밥이 쉬는 것을 막는 방부제로 활용했다.
또 '무화과나무' 잎을 이용해 구더기를 죽였으며 '굴거리나무'의 즙은 구충제로 사용했다.
흔히 잡초로 취급되는 '애기똥풀'과 '소리쟁이'로 산후통을 없앴으며 소와 돼지가 체했을 때는 '고삼'과 '질경이' 등을 먹여 해결했다.
국립수목원은 2007~2008년 대학교수 등과 함께 전라도 25개 시.군을 답사하거나 현지인을 면담해 확인한 식물 266종의 이용 정보를 이 책에 수록했다.
앞서 국립수목원은 한반도의 민속식물 제주도편과 남해도서편을 발간한 바 있다.
제주도에서는 쑥, 무릇, 곰솔, 보리, 칡을, 남해도서에서는 쇠무릎, 민들레, 엉겅퀴, 털머루, 삽주 등을 약제나 음식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도의 경우 쑥, 소나무, 음나무, 질경이, 엉겅퀴 등을 많이 활용했다.
특히 한국인의 위장질환의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좋은 10여종의 민속식물을 발굴해 이 중 국화과의 '감국', '감나무 잎', 콩과의 '싸리' 등 3건을 특허출원했다.
국립수목원은 올해 강원도와 경기도, 2011~2012년에는 충청도와 서해도서, 북한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전통 지식 보유자의 고령화로 전통.민속식물의 이용 정보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국내 식물자원을 활용한 신약.신소재 개발, 미래 식량자원의 발굴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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