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즐겨 찾는 먹을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배추, 갈치 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냉이, 시금치, 주꾸미, 대파 값도 급등세를 이어가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팔리는 배추 한 포기 값은 4270원으로, 2007년(1200원)의 3.6배 수준으로 올랐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도 1.7배나 비싸졌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봄 배추가 출하되는 4월 중순까지 배추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추 외에 봄철 식탁의 단골 메뉴인 냉이, 시금치, 깐대파 같은 채솟값도 많이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팔리는 깐대파는 작년 이맘때보다 25.4% 올랐고, 시금치와 냉이 값도 각각 20.4%, 47.2% 뛰었다.
또 지난 겨울에 한파와 폭설로 어부들의 조업일수가 줄면서 갈치, 멸치, 주꾸미 등 수산물 가격마저 급등하고 있다.
특히 갈치 값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갈치는 한 마리에 5천500원으로, 1년 전보다 70%가량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의 갈치 값은 2001~2005년 3500원, 2006~2008년에는 2500원대였고, 작년 3월에는 3300원대였다.
봄철 식탁에 많이 오르는 주꾸미도 작년보다 40%가량 올랐고, 국물용 멸치 값은 19.1% 뛰었다.
과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주로 3월에 출하되는 한라봉은 작년보다 21.5% 올랐고, 칠레 지진의 영향을 받은 수입포도 값은 11.1% 상승했다.
과일 중에서는 오렌지 값만 환율하락의 여파로 25%가량 떨어졌다.
신세계 이마트의 이태경 신선식품담당은 "지난 겨울의 한파와 폭설 등으로 채소와 수산물 산지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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