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매운맛을 선호한다는 것이 대형마트의 고추장, 카레, 라면 판매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자체상표 부착(PL) 상품 고추장의 1년간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운맛 정도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월등히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에서는 매운맛 등급의 고추장을 ▲보통 매운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 등 4단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판매된 매운맛 등급 고추장 7만6559개 중에 가장 매운 '무진장 매운맛 고추장'이 절반이 넘는 4만515개로 52.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주 매운맛 고추장'이 22.3%(1만7097개)로 2위였고, '매운맛 고추장' 13.4%(1만262개), '보통 매운맛 고추장' 11.3%(8685개) 순이었다.

한국인의 매운맛 사랑은 비단 고추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매운맛 정도에 따라 상품이 나누어져 있는 카레, 라면 등 대부분 상품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작년 4월에 출시한 '이마트 바로 먹는 카레(즉석카레)'도 매운맛 판매 비중이 전체의 38.5%를 차지했으며, 약간 매운맛이 34.0%로 뒤를 이었고 순한맛은 27.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마트 미니라면도 '아주 매운맛'이 48.1%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매운맛'이 19.6%, '보통 맛'이 32.3%의 판매 비중을 보였다.

매운맛 이마트 미니라면이 '보통맛'보다 4개월 늦게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역시 매울수록 인기가 더 높은 현상은 그대로 확인된다.

이마트 식품개발팀의 김정동 과장은 "한국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식습관이 매운맛 상품 판매실적에서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