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수입과일 시장서 포도 지고 오렌지 떴다

  • 등록 2010.03.14 2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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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대표적인 수입과일인 오렌지는 활짝 웃고, 포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오렌지 가격이 올해엔 많이 싸진 반면 칠레에서 주로 수입되는 포도는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입 오렌지는 작년 동기 대비 170%나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이마트의 수입오렌지 가격은 1개당 1200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환율하락과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 증가로 9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칠레에서 주로 수입되는 포도는 칠레 대지진과 냉해 등으로 가격이 작년보다 25%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포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오렌지(특대) 가격은 1개당 800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6.6% 내린 반면 칠레산 포도는 100g에 873원으로 9.5% 올랐다.

이마트 한규천 바이어는 "국산 과일이 출하되기 전인 3월에는 주로 수입 오렌지와 포도가 과일 시장을 차지한다"면서 "올해는 오렌지가 포도보다 6배나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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