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회복 국면을 맞아 설 선물세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백화점들이 포장으로 더욱 질을 높인 고급 선물을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경기가 위축됐던 작년 설에는 포장재를 줄여 가격을 낮춘 선물세트를 많이 내놨다면 고가의 선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는 포장까지 고급화한 선물로 소득 상위층 고객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고급 한우 선물세트인 `청풍명월 한우세트(가격 29만∼59만원)'에 보냉 가방과 항균 아이스팩을 넣어 포장했다.
지난해 추석부터는 진공 상태 대신 산소와 이산화탄소, 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채워 넣어 미생물 성장을 감소시키는 `가스치환 포장 방식'으로 품질을 보존한 한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포장으로 신선도를 높이면 제품의 부가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매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백화점은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흡수하는 스티커를 명품과일세트에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 스티커를 부착하고 실험한 결과 한 달간 과육의 강도와 당도 등이 10% 미만으로 변화하고 신선도 역시 30% 이상 오래 유지됐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내놓은 고가의 선물세트에도 과학적인 포장 기술이 사용됐다.
30세트 한정 판매하는 최고급 홍삼 제품인 `강개상인 천삼세트(60만∼120만원)'는 홍삼의 향을 보존시켜주는 잣나무로 만든 박스로 1차 포장을 하고 원목으로 만든 박스로 다시 포장을 한 제품이다.
`자연산 특대전복 세트(80만원)'의 경우, 전복에 바닷물을 넣고 기포기를 설치해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로 포장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민 경제까지 경기 회복 현상이 완연히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백화점들은 가처분 소득이 많은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구사하기 마련"이라며 "특수 포장으로 제품을 고급화하는 것도 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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