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에 대해 "시장경제원론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장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은 누가 양질의 상품을 낮은 가격에 내놓느냐의 경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 대형유통업체와 대기업계 납품업체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시장질서가 수립되는 과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형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은 유통마진을 줄이는 경쟁이어야 한다"며 "납품업체들에게 부담을 떠넘겨 가격을 낮추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닭고기와 계란과 같은 농축산물 가격과 관련, "대형유통업체들이 유통마진을 줄이려고 하지 않고, 농민에게 단가를 내리라고 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부 백화점의 과도한 임대수수료 문제를 언급하면서 "특정 백화점은 매상액의 38.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며 "제도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대안이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서비스분야에 남아있는 진입장벽을 꾸준히 없앨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또 "대기업 수뇌부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문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대기업 전체로 확산되진 않은 것 같다"며 "향후 대기업집단 5개 정도를 새롭게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체결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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