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과일인 귤 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귤 100g이 118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100g당 296원에 팔린 것에 비하면 60.1%나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는 귤 값이 폭락세를 보이자 행사용으로 파는 박스상품 용량을 지난해의 4kg에서 올해는 10kg으로 늘렸다.
이마트에서 10㎏짜리 1박스 가격은 현재 1만1800원으로, 지난해 4㎏짜리 1박스 가격(9800원)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2000원만 더 쓰면 2.5배나 많은 귤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100g당 98원에 팔리고 있다.
한달전(100g당 148원)에 비해 33.8% 내렸고, 지난해 12월(100g당 198원)에 비해서는 50.5%나 폭락했다.
롯데마트는 주산지인 제주도에서의 올해 귤 출하량이 작년(51만t)보다 30%가량 늘어난 67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귤 농사가 풍작을 이룬 것은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제주도 기온이 작년보다 높고 일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귤 값은 대체과일인 오렌지와 한라봉이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햇오렌지는 환율이 올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되찾으며 수입가가 낮아져 작년보다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한라봉도 생산량이 작년 대비 5% 이상 늘어 가격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 청과팀 구연홍 바이어는 "감귤의 풍작과 낮은 시세로 제주 현지 농민들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좋은 감귤을 고객들이 많이 찾도록 다양한 감귤 요리법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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