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위주로 먹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쌀이 안 팔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의 대풍작은 쌀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오히려 농민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다.
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 126개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된 쌀은 모두 10만500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쌀 농사가 잘돼 전체 수확량은 총 491만t으로, 평년의 457만t에 비해 7.4%나 늘었다.
수요가 주는데 공급량이 늘면서 쌀값은 큰 폭으로 내렸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마트 이맛쌀'(20㎏)은 12월 현재 3만6800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 같은 시기(4만1900원)보다 15%나 싼 가격이다.
이마트에서 쌀 판매순위도 올 들어 뚝 떨어졌다.
매출기준으로 20㎏ 들이 쌀은 지난해만 해도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엔 3위로, 2계단이나 내려앉았다.
10㎏ 들이 쌀은 35위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7계단이나 낮아졌다.
그러나 쌀밥 대신 빵이나 라면, 즉석식품 등을 먹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대용량 쌀보다는 소량 포장으로 판매되는 '즉석 정미'의 판매는 늘었다.
즉석정미는 이마트에서 판매순위가 49위로 지난해에 비해 16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정미는 현미쌀을 깎아내는 분도 수에 따라 밥맛을 조절할 수 있어 웰빙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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