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서울시청광장에 한데 모여 김장을 담그는 장관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야쿠르트는 매년 11월 진행하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올해에는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로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2001년 부산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05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야쿠르트아줌마 2천여명이 5만8천 포기의 김치를 담가 국내 최대규모의 김장행사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이던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따뜻한 나눔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국 6개 지역에서 5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와 임직원이 만들어낸 12만 포기(270t) 김치를 올해는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과 야쿠르트아줌마, 새마을운동 논산시지회 자원봉사자 등이 충남 논산 공설운동장에서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만들기로 했다.
특히 10일에는 양기락 대표이사를 비롯, 야쿠르트아줌마 200명과 한국야쿠르트 임직원 100명이 모여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번 김장은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순수 우리 농수산물로만 만들었으며, 배추는 논산, 젓갈은 강경, 천일염은 신안, 생굴은 여수산이 사용됐다. 논산이 이번 행사 장소로 선택된 이유도 대부분의 원재료를 인근 지역에서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발효유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서 김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자사 연구소에서 특별히 개발한 김치유산균을 첨가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김장은 10ℓ(5포기가량)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직접 전국의 홀몸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2만5000여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수혜대상자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평소 활동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느낀 가구들을 중심으로 지자체 사회복지과 등의 협조를 구해 선정했다.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버무려진 김치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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