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중국의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를 인수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타임스의 대주주 지분 72.3% 인수키로 합의하고 나머지 소액주주 지분 27.7%에 대한 공개 매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타임스의 대주주 케네스 팡과 이 같은 내용의 인수계약에 합의하고, 타임스가 상장된 홍콩 금융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모든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금액은 대주주 지분만 5320억 원(1홍콩달러 151원 기준)이고, 나머지 소액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7350억원에 이른다.
1997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타임스는 현재 중국 화둥(華東) 지역(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에서 총 65개(대형마트 53개, 슈퍼마켓 1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14개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며 2011년 1개, 2012년 1개 등 점포 2개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장쑤성에 약 3만3000㎡ 규모의 물류센터도 가동하고 있다.
2007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타임스는 지난해 매출 43억 위안(약 8600억 원), 당기순이익 1억4000만 위안(약 270억 원)을 올리는 등 중국 대형마트 중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타임스 인수로 롯데마트는 국내 65개, 해외 83개 등 총 148개의 점포를 확보해 국내와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합계 점포 수로 국내 유통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됐다.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는 국내에 125개, 중국 22개 등 모두 14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선언한 롯데마트는 그 해에 중국 마크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마크로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해외에서 대형마트 83개(중국 63개, 베트남 1개, 인도네시아 19개)를 운영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내년 중 해외에서 100호 점포를 확보하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측은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무한경쟁을 펼치는 중국시장에서 조기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약 1년간 이번 인수합병(M&A)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롯데마트는 늦어도 2012년까지 매출기준으로 중국 대형마트 업계에서 톱 10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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