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호전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었던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는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직원들이나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 명절 선물에 인색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사정이 나아진 기업들이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법인특판 영업을 담당하는 `현대B&P'는 올 추석 특판 매출이 지난 추석 때보다 최소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석까지 아직 4주가량 남아있지만 기존에 거래하던 기업들이 일찍부터 주문을 넣고 있고, 한동안 거래가 중단됐던 기업들이 재계약을 신청하는가 하면, 신규 거래 계약도 늘어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거래처 선물은 한우세트의 주문 가격대가 지난해 15만~20만 원 하던 것에서 이번 추석에는 20만~30만 원대로 올랐고, 청과세트도 지난해 7만~8만 원대에서 올해 10만 원대로 올랐다. 주문수량도 기존 거래 업체 기준으로 지난 추석보다 평균 10%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법인특판이 주로 이뤄지는 점포별로 식품매장에서도 기업체 대상 특판 영업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상권 내 대상 업체에 대해 공격적으로 판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추석선물 세트를 많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월급통장 계좌유치 전쟁을 벌이는 은행ㆍ증권업계와 하반기 신차 출시와 함께 판촉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대리점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7일 현재까지 기업체 대상 단체판매 매출은 작년 추석보다 15%가량 올랐다.
품목별로는 친환경 과일 혼합세트나 유기농 참기름 세트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신종플루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이나 건강식품 세트도 작년보다 20%가량 판매량이 많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전국 25개 점포에 법인들의 추석선물 상담을 위해 선물상담팀을 10~20명씩 특별 편성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인근 기업들에 방문해 선물 상담부터 견적, 구입, 발송 등 전 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법인이 대량 구매를 할 경우 품목별로 구매가격(동일품목 100만원 이상)과 품목에 따라 5~30% 할인 혜택을 주면서 판촉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특판부서 관계자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기업들의 선물 구매 경향이 `비용절감'이었다면 올해는 `판촉강화'인 듯하다"며 "거래처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줄 비누·샴푸 세트 선물까지 꼼꼼히 준비하는 등 경기회복 모드에 맞춰 거래처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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