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 한의대 연구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약재를 주 원료로 한 치매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어서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 한의대의 류영수 교수팀은 2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약 치매 치료제('LMK02')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최근 이 치료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이는 2년여간 실시해온 1차 동물 및 독성 시험에서 기존 치매치료제보다 효능과 안정성(安定性)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2차 임상시험에 돌입하게 된 것을 뜻한다.
'LMK02'는 동의보감(東醫寶鑑) '건망편'에 있는 13가지 처방 중 장원환(壯元丸)에 기원을 둔 천연물 치매 치료제로, 앞으로 2-3년의 연구를 거쳐 신약이 탄생되면 노인성 치매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타크린'과 '갈란타민' 등 치매 치료제 5종만이 시판되고 있지만 그나마 대부분 화학적으로 조제된 의약품으로, 다소 불안정한데다 부작용이 적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우수한 치매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결과는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류영수(49) 교수는 "'LMK02'는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크게 높인 데 반해 독성평가에서는 부작용 또한 극히 미미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내년 초부터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 2-3년 후에 국내 최초의 한약을 원료로 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전용 신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치매치료제 개발의 노하우를 이용해 파킨슨 치료제와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을 개발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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