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체감물가가 떨어질 줄 모르는 가운데 일명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외관에 흠이 있거나, 모양 혹은 크기가 일정치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이다. 과일의 경우 주로 주스용으로 사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지난달 토마토, 사과, 참외 등을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특히 토마토와 사과 등 과일류에 한정됐던 못난이 농산물은 오이와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류로 확대되는 추세다.
정상품에 비해 최소 20%, 최대 7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불황기에 지갑이 가벼워진 알뜰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모양은 못생겼지만 맛은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재구매율도 높다. 옥션에서 못난이 토마토를 판매하는 길주농산 권오건 사장은 "모양이 조금 못생겼다 뿐이지 맛은 정상품과 같아서인지 재구매율이 60% 이상 될 정도"라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못난이 토마토가 10kg 기준으로 8500∼1만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당도는 정상품과 비슷하다보니 주스용으로 구입하는 고객뿐 아니라 생으로 먹으려는 고객도 많이 찾고 있다.
여름 과일인 참외도 못난이 상품군에 속해 있다. 가격은 15kg에 1만7000원∼2만원 정도. 일반 참외(15kg)가 3∼5만원, 특품이 10만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주스용 사과도 인기다. 옥션에서는 흠집이 난 못난이 사과가 10kg에 1만8000원대 가격으로, 일반 상품보다 40%가량 저렴하다.
이밖에 파프리카, 오이 등 못난이 농산물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디앤샵에서도 지난달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온라인몰에서 못난이 농산물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못난이 농산물의 인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주스용 사과와 토마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가량 늘어났고, 판매되는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못난이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산물 생산자들도 이득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모양이 좋은 농산물만 사가면 생산자들은 못난이 농산물을 헐값에 판매하게 되는데, 유통업체에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생산자들이 값을 더 받게 됐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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