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을 ‘농업웅군’ 이라 한다.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에 위치한 3만9천ha에 이르는 전국 최대의 농경지를 보유한 웅군으로, 삼면이 바다를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2007년말 현재 농업인구는 1만3,306세대 2만9,89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4%나 줄었으며, 65세 이상 농업인은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하고, 미맥위주의 농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해남군은 농어업에 희망을 찾기 위해 농정방향을 “활력 있는 농수산업”으로 설정해 기존의 체제를 극복하도록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김충식 군수를 만나 해남군의 식품산업 육성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소비자 선호 ‘친환경농산물’ 재배 활성화
지역특산품 육성·유통구조 개선 적극 추진
급식지원조례 통한 고품질 학교급식 노력
▷해남군이 최우선의 군정목표로 활력있는 농수산업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농어업을 기반으로 경제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해남지역 농수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은.
- 이를 위해 첫째,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확대, 친환경단지조성을 위한 땅심 높이기 사업으로 녹비작물 재배 5400㏊, 토양개량제 9348t 공급, 유기질비료 2만5237t을 공급한다.
또한 농업단지 8340㏊를 조성해 청정 해남 농산물의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친환경 안정 농산물 생산을 유도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경쟁력이 있는 지역특화품목 육성이다. 인삼생산기반 조성 68.1㏊, 버섯생산시설 개보수 및 신규 재배사 시설 27동, 밤호박 재배단지 조성 12㏊에 사업비 29억원을 지원 지역특화품목을 집중 육성, 농가 경영안정을 도모하겠다.
셋째, 농산물 가공분야 육성과 유통구조개선 분야이다. 1차 농산물을 단순 생산하는 농업은 어느 정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소비자 요구 또한 1차 농산물에서 가공품 위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이제는 생산 위주의 농업에 가공을 접목해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하며, 농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확장 복합시켜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해남군은 쌀을 비롯한 겨울배추와 황토고구마, 마늘, 김 등이 대표 주력 농산물이다. 따라서, 주산지별로 권역을 나눠 중부권역은 ‘한눈에 반한 쌀’을 대표로 하는 옥천농협의 OK라이스센터 등 쌀 가공 산업을 육성하고, 서부권역은 화원농협의 김치공장 등 겨울 배추 절임시설 및 김치가공산업, 남부의 마늘 주산단지는 땅끝농협의 마늘 가공공장을 위시한 마늘 가공·유통시설 등을 집중 육성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유통구조 부문은 군내 13개 농협과 12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기타 많은 영농법인 등이 있어 산지유통에서는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고객관리와 판로확충 등 마케팅을 담당해야 하는 소비지 유통시스템은 취약한 여건이다.
이를 보완코자 2007년부터 소비자 마케팅을 전담하는 ‘해남미소’팀을 발족시켜 향후 시스템 구축과 영업활동을 하는 이른바 ‘해남농업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남미소’팀은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의 훌륭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첨단복합 농업단지 조성이다. 한미 FTA 등으로 인한 우리 농업의 위기 극복 및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간척지에 대규모 경종과 축산을 연계한 자연순환형 ‘첨단복합 농업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간척지 활용방안을 마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
다섯째, 조사료 수급 및 축산농가 지원 강화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가축개량 및 사육기반 확충 등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쇠고기 이력추적제 시행과 해남 한우먹거리촌 조성, 가축 전염병 발생근절로 안정적 축산업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
▷해남군은 바다와 연접해 있다. 수산식품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해양수산 인구는 우리군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져 있어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지역 수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11.4%를 차지하고 있는 김양식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매년 기후 등의 여건에 따라 작황의 편차가 심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김양식의 악순환을 개선하고자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김 육상채묘를 성공했으며, 이후에도 대형 육상채묘장을 통한 냉동망의제작과 공급으로 김양식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조성에 적극 나서 해역 특성에 적합한 양식품종을 방류해 어업인 소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어촌체험마을 조성 사업도 특화시켜 머물고 가는 체험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군수님께서 블루오션 프로젝트 등 유통전략에 대해 강조하고 계시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소비자 중심의 농산물유통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작년부터 유통 전문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남농업블루오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인터넷 광통신망, 익일택배시스템, 향우를 대상으로 한 고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문자 및 전화서비스 등 농산물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해남미소(www.misorice.com)를 구축, 마케팅을 추진하고 홈쇼핑, 인터넷몰 연계 등을 통해 지난 1년간 30억원의 판매를 올렸으며 2만명의 고객을 확보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책이 이뤄지고 있는데, 해남군이 추진 중인 방안은.
- 친환경농산물 가격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농업육성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해 8588㏊의 전국 최대 친환경농산물 인증실적을 냈으며, 전라남도 친환경농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 상사업비 1억원을 받은 바 있다.
올해도 지력증진을 통한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녹비작물 재배(5400㏊), 토양개량제 공급(9348t), 유기질비료 공급(2만5237t), 객토지원(120㏊) 등 친환경농업 관련사업에 약 215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급식지원조례를 통해 해남관내 각급 학교 등에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지원계획은.
-2004년 하반기부터,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친환경 농산물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해, 2005년 해남군학교급식비 지원조례를 제정해 제도화 했다.
올해는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및 보육시설 등 총105개 학교 및 시설 1만2000여명의 급식에 사용되는 친환경 농산물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해남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을 소개한다면.
- 청정해역과 드넓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땅끝햇살’ ‘해남황토고구마’ ‘땅끝햇살 맛김’이 해남을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특히 ‘땅끝햇살 한눈에 반한 쌀’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최우수 브랜드쌀로 선정되며 최고의 밥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해남황토고구마’는 국내 유명홈쇼핑을 통해 전국에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대표 품목으로 1년 내내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김도 우리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다. ‘땅끝햇살맛’과 ‘옛날맛 그대로’가 브랜드 김으로 향긋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3대 대표브랜드와 함께 전국 생산량의 65%를 점하고 있는 겨울배추는 수도권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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