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과 인간수준 향상

  • 등록 2008.06.10 14: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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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발전에 가속도가 붙어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 겁나는 세상을 우리는 겁 모르고 살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의 발전은 불임 부부들에게 아기를 갖게 해 주는 고마운 일도 해내지만 같은 기술로 동물의 난자 속에 인간의 DNA를 주입하여 인간과 거의 같은 동물을 만들어 내는 살 떨리는 일도 하고 있다.

인간의 부실한 장기를 갈아 끼우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의 신체가 바로 우리 인간과 거의 같은 것이기에 언젠가 인간과 비슷하면서 다른 동물, 예컨대 동물 10%인간 90%같은 유사인간도 만들어낼 것이 틀림없다. 이들은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서 생존을 거듭해 나가며 언젠가 큰 집단을 이루게 될 텐데 그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피부색이 틀리거나 서로 믿는 종교만 달라도 인종청소를 해 대려는 인간들이 이들과 파멸적인 전쟁을 벌이게 되지나 않을는지. 이런 가상 속의 두려움 속에서도 병을 앓는 사람들은 치료의 길이 열릴 것이라 보고 찬성을 할 것이고 종교계에서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라 하여 반대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종교의 근본인 신(God)마저 과학 측에서 볼 때 존재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많다.

종교와 팽팽하게 균형을 잡으며 대립해 오던 과학이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 이후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석좌교수로 있는 ‘도컨스’ 교수가 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저서를 읽어 보면 풍부한 그의 학식에 더해 신을 믿는 사람들을 약간 놀려먹는 듯한 모드를 버무려 놓았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어리석고 뒤떨어져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그는 신이 설계하였다고 생각하는 복잡한 동물들의 구조인 “눈”이나 “날개”같은 것도 오랜 시간을 거쳐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들의 능력 때문에 생겨났을 따름이지 신이 의도를 가지고 설계하고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절대로 못 올라 갈 것으로 보이는 깎아지른 높은 절벽도 뒤쪽으로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 있다면 올라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로 복잡해 보이는 기관들도 진화되어 온 것일 뿐 신이 설계하여 창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과학의 눈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우리를 반드시 기쁘거나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자녀에게 영혼 따위는 없다고 과학자 친구가 증명해 준다고 무엇이 나아질까.
 
세상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걱정거리도 많아진다. 지구의 기상이변은 이제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석유 공급이 달려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예견 되었지만 너무 빨리 일어나고 있다. 조류 독감 같은 병들이 동물과 인간을 같이 병들게 하고 치료약도 없다는 광우병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지진과 쓰나미는 한 번 터졌다 하면 십 만 명씩 생명을 앗아간다. 중국같이 거대한 나라에서도 지진 한 번에 온 나라가 불안에 떤다. 과거 50년의 세월이 인간이 만든 원자 폭탄, 수소 폭탄 같은 핵무기에 의한 불안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50년은 지진 해일 기후 에너지 같은 자연 현상에 의한 불안과 과학의 발전에 발 맞추지 못하는 인간들이 갖는 두려움이 복합되는 시대일 것이다.

인간들이 신의 영역으로 여겼던 유사인간의 창조를 해낼 수 있는 세상에서 볼 수 있 듯이 자연과 인간의 전통적 본질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시대에는 우리가 의존할 것이 없다.
 
지진더미에 파 묻혀 구조될 가망이 없는 절망의 순간에, 암이 퍼져 치료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그래도 위안을 가장 많이 주는 것이 종교의 힘이다. 그런 것은 통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주는 종교의 “모르핀”같은 역할이라고 폄하하더라도 큰 효과가 있음은 사실이다.

과학이 더욱 발달되어 신이란 없고 우리는 우연히 합성된 단백질에서 진화되어 나온 생물체로써 외로운 행성에 존재하는 아무것도 아닌 그런 존재이라는 것을 증명해 낸다고 했을 때 인간은 더 행복해질까? 종교는 여전히 유용하게 남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과학으로 설명 안되는 부분을 조물주나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 여겨서 더 이상 과학적 탐구를 하지 말자고 하면 안될 것이다 과학은 계속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의 수준도 그 만큼 같이 올라가야만 한다.

종교가 주던 만큼의 확실한 비젼을 보여주는 주체가 새로 나와 종교 대신에 인간을 리드하는 새로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하려면 말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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