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에 관한 제안들

  • 등록 2008.05.06 1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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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 죽겠는데 옆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못 먹게 할 때의 괴로움이랑 뻥 뚫린 길이 옆에 있는데도 피곤에 지쳐서 굼뱅이처럼 기어가야 하는 차선에서 기약없이 서 있어야 하는 고속도로 귀경길의 괴로움 중 어느 것이 더 고통스러울까.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쌩하고 지나가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 저 승객들이 모두 차를 가지고 나왔다면 길이 더 막힐 것이니까.

그런데 규칙상 못 다니게 되어 있는 차가 법규 위반을 하면서 버스전용 차선으로 신나게 달려가는 것을 보면 속으로 화가 나기도 한다. 승용차라면 눈에 금방 뜨일 텐데 저렇게 위반을 할 때는 무슨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좋게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녀서는 안되는 9인승 미만의 SUV차량들에 두, 서너 명만 타고 있는 차량들이 신나게 통행하는 것을 보면 얄밉다.

단속 카메라나 고속도로 순찰차 있는 곳에서만 살짝 일반 차선으로 나왔다가 다시 버스 전용차선으로 되돌아가는 위반 차량들을 볼 때에 저렇게 따라 하지 못하는 간덩이 작은 자신에게 약간은 화가 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법규를 지키려는 자신이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법과 규칙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보가 아닐 텐데 사소하긴해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에서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을 그대로 놓아 두는 것도 국민의 준법교육상 좋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위반차량들을 적발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말해 준 외국 친구가 있다. 지난 주에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다녀보고 나서 자기 나라에서 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준 것이다.
 
요점은 고속도로를 다니는 고속버스 앞에 카메라 장치를 부착한다는 것이다. 운행 중에 버스 전용차선을 다녀서는 안 되는 차량을 발견하면 운전대 옆에 달린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찍혀서 교통법규위반으로 고발을 한다는 것이다. 사진으로 차종을 식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번호가 촬영되므로 꼼짝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름 값이 따로 드는 것도 아니고 버스 회사에서 촬영자료를 모두 모아 이메일로 고속도로 순찰대에 보내주면 될 것이다. 이를 통한 벌과금징수로 카메라 설치비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교통체계 개선비용으로 전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정 급한 사람은 미리 전화로 신고하여 벌금을 물고 버스전용선을 다닐 수도 있게 하면 진짜 급한 사람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미리 벌금을 물때의 이점은 벌점을 안받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평일 버스전용차선의 활용문제이다. 주중에는 버스 전용차선을 아예 해제할 것이 아니라 일반 승용차 중에서 3명 이상의 승객이 탄 차량만 다니게 해주면 좋은 활용이 될 듯 싶다. 혼자나 둘이서 타고 가는 차량은 일반 차선을 주행하고 3명 이상일 때에는 전용차선을 다니도록 허락하자는 제안이다.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절약이 될 듯 싶다. 동시에 각자 가는 것보다 모여서 한 차로 갈 수 있도록 고속도로 인근에 대규모 지하 주차장을 저렴한 주차요금에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에 고속도로 초입에 있던 만남의 광장이 그런 역할을 했었으나 최근에는 그러한 기능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고용을 늘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하이패스가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부착 서비스를 개선했으면 한다.. 어떤 데에서는 관리처가 다른 도로와 이어지면서 목적지에 가기 전 몇 군데에서 돈을 내고 영수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이 패스를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고 기계를 저렴하게 공급하면 쉽게 해결된다. 누구나 바쁘지 않은 사람들이 없는 현대 도시 생활자들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일부러 어딘가 찾아가서 무엇을 할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관리는 뛰어나다. 특히 강원도 지방에서 눈이 내릴 때 제설작업의 속도나 효율성은 우리를 감동시키기까지 한다. 또한 99%의 사람들이 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이런 요소들이 어울려서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이왕 잘하는 길에 조금만 더 하면 정말로 쾌적한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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