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명품화로 미 쇠고기 파고 넘는다

  • 등록 2008.04.25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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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조선시대 궁궐 진상품이었던 제주흑우(黑牛)를 명품화 해 미국산 쇠고기의 공습에 맞선다.

제주도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게 될 미국, 호주 등 외국의 값싼 쇠고기에 대응하기 위해 예부터 고기맛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난 제주특산 흑우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1993년 '제주흑우 보호.육성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2001년 12월부터 흑우의 타지역 반출을 금지하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유전공학을 이용한 수정란 이식 등을 통해 흑우를 계속 증식하고 있다.

2003년 12월 제주흑우 캐릭터와 심벌마크를 개발한 제주도는 현재 470여며리인 흑우를 2010년 5000마리, 2017년 3만마리, 2020년 4만5000마리로 늘려 모든 한우를 흑우로 완전 대체할 계획이다.

또 흑우브랜드의 생산.유통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마을공동목장을 중심으로 9개소에 명품화단지를 만들기로 하고 올해 1억5000만원(FTA 기금과 지방비, 융자 각 30%, 자기부담 10%)을 들여 남원읍 의귀리에 처음으로 명품화단지 조성에 착수하는 한편 친환경사료만으로 기르는 유기흑우 시범목장 4개소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D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수형질을 규명하고, 씨수소 지정을 통해 근친교배를 엄격히 제한해 유전적으로 낙후되는 사례를 방지해 흑우의 품질을 최고급화 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우량 흑우(씨수소)의 정액을 한우(암소)에 반복적으로 인공수정하는 누진교배를 통해 2019년까지 흑우의 순수혈통을 96%까지 정립하고,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소장 박세필 교수) 등과 공동으로 체세포복제 등을 통한 증식기술 개발을 서둘고 있다.

제주흑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체중이 93% 정도로 약간 작은 편이지만, 한우 고기에 비해 유효한 성분인 올레인산과 리놀산,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상강육(霜降肉. 쇠고기에 서리가 내린 것처럼 흰 지방이 고루 퍼져있는 고기)이 잘 조성돼 맛이나 육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흑우는 조선 세종실록에 '제주흑우 고기가 고려시대부터 임금에 대한 정규 진상품으로 제주에서 공출됐다'는 기록이 있는 등 예부터 '명품' 대접을 받았으나 그 뒤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다 1980년대 들어서는 육량 위주의 축산정책으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 한때 멸종위기까지 놓였었다.

송중용 제주도 축정과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국내 중저가 쇠고기 소비시장은 크게 잠식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계층이 형성돼 있는 고급 한우고기 시장을 확고히 지키면서 흑우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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