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인된 AI의 '초고속' 전파력

  • 등록 2008.04.15 16: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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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10여 일 만에 20건으로 늘어나면서 들불 번지 듯한 AI의 전파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올 AI는 특히 2차례에 걸쳐 전국의 가금류 사육농장을 휩쓸었던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 유례 없는 무더기 발병

올 들어 AI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3일 김제시 용지면의 오리농장이다.

나흘 뒤인 7일에는 이 농장으로부터 27㎞ 떨어진 정읍시 영원면의 오리농장에서 AI가 확진됐고 8일과 9일에는 정읍 고부와 정읍 영원에서 또 다시 AI가 발생했다.

AI 바이러스가 통상적으로 영상 2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활동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확산 보다는 조기 종식에 무게를 뒀던 방역당국에도 이때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어 12일부터는 기존 발생지를 중심으로 하루 4-5건씩이 무더기로 확인됐고 급기야 전남 영암과 나주에 이어 경기도 평택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13일 동안에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32건이며, 이 가운데 20건이 사실상 AI로 판정됐다.

특히 의심 사례 가운데 상당수에서 이미 AI 양성반응이 나온 만큼 확진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 해 AI는 국내 첫 사례인 2003-2004년에 102일 동안 19건, 두 번째인 2006-2007년에 104일 동안 7건이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가공할 만한' 수준의 전파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AI, 얼마나 전파 빠르나

고병원성 AI는 발병 직후 수일 내에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일 만큼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돼 있다.

또 AI에 감염된 조류의 분변 1g은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키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AI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에 포함돼 있다.

전파 경로도 감염된 가금류 뿐만 아니라 이 가금류의 분변을 접촉한 모든 사람과 차량, 기기를 통해 옮겨질 정도로 폭 넓다.

이런 특징은 AI 발생지인 김제 용지면에서 오리를 반출해 유통한 소매업자의 이동경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의심 사례가 신고된 김제 금산사의 음식점은 이들에게 오리를 공급받은 다음 날부터 곧바로 폐사가 시작됐고 이후 이들이 닭을 구입하기 위해 출입한 익산 황등면의 양계농장에서도 하루 뒤에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가금류나 조류에만 전파되며, 국내에서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 해 AI는 시간이 갈수록 전파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현재로서는 가금류의 접촉을 피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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