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사 단팥빵서 지렁이" 해프닝

  • 등록 2008.03.24 23:10:48
크게보기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빵에서 지렁이가 발견돼 해당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고 시중에 나온 제품을 모두 회수했다.

그러나 당초 이 사실을 위생당국에 신고한 제보자가 돌연 "봉지를 개봉한 뒤 바닥에 놔둔 사이 지렁이가 들어간 것 같다"고 말을 바꿔 업체와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광주 북구청 식품위생계 직원들은 24일 오전 9시20분께 "A식품 빵에서 죽은 지렁이가 발견됐다"는 S(38)씨의 제보를 받고 빵이 판매된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편의점으로 출동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S씨는 "공사장 현장 반장이 편의점에서 사 온 단팥빵들을 다른 인부들과 함께 나눠 먹고 있었는데 팥에서 지렁이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당시 S씨와 함께 문제의 단팥빵을 살펴본 북구청 식품위생계 직원은 "지렁이가 죽어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 살아 있었던 것처럼 물기가 촉촉했다"면서도 "몸통이 대부분 멀쩡했지만 조금 눌려 있고 일부분이 터져 있었다"고 말했다.

북구청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는 유통기한이 이달 28일까지인 단팥빵에서 길이 약 3.5㎝ 가량의 지렁이가 발견돼 `부적합 제품'으로 판명됐다는 것.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검사 결과를 해당 식품업체와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으며, 식품업체는 즉각 단팥빵 4종류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국에 유통된 3만5000개 가량의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께 제보자 S씨는 "공사장에서 술과 함께 빵을 먹던 중 빵을 바닥에 놔 둔 사이 지렁이가 기어 들어간 것 같다.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제보를 번복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제품을 회수하던 A식품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했지만 이 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기업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며 보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A식품 관계자는 "발견 당시 지렁이의 상태로는 오븐에 굽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당도가 높은 단팥에서 지렁이는 생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