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다시마 전국 생산량의 80%, 김 21%가 생산되는 전남 완도 해역에 '타르' 비상이 걸렸다.

완도 군민은 타르 덩어리가 남하하면서 영광, 무안, 신안, 진도 해역에 '타르 재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사리' 기간인 8일 타르가 강한 조류를 타고 청정 완도 해역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완도군과 완도해경은 청정 해역으로 타르가 유입되면 '끝'이라는 각오로 24시간 바다를 지키고 있다.

완도군은 7일 완도해경 등 18개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방지 대책회의를 갖고 전직원 비상 근무태세 유지와 함께 '타르 피해 방지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군은 타르 덩어리 유입이 예상되는 해남 어란 앞바다(마로 해역)에 1차 방제 라인을 설정했으며 이 라인이 뚫렸을 경우 완도 흑일도 앞바다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단 1%의 피해도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지난 4일 어업지도선을 마로 해역에 파견해 24시간 예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타르가 유입될 것에 대비해 노화읍을 비롯해 서부지역 5개 읍, 면 선박 2845척과 어촌계원 6814여 명으로 방제단을 조직,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완도군이 이처럼 타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타르 유입이 예상되는 노화 지역이 우리나라 최대의 전복 생산지로 타르가 밀려올 경우 설을 앞두고 출하를 앞둔 전복에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2500여 명의 어민이 전복양식에 종사, 최대 1조 원어치의 전복이 바닷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타르가 밀려올 경우 전복 뿐만 아니라 김, 다시마, 톳 등 수산물의 피해액이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완도는 조류 흐름의 방향이 서해안과 다른 남해에 속해 유속이 빠르게 진행되는 오는 10일까지 타르가 밀려오지 않을 경우 일단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완도해경도 모든 경비 함정을 출동시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양식장 밀집 주변 해상에 오일펜스와 폐 그물을 설치해 타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양식장이 밀집된 보길도와 죽굴도 인근 해상에는 2500m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해남 상마도 해상에는 2200m의 폐 그물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