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주민 태안 기름유출 사고 직격탄

  • 등록 2008.01.08 16: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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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타르가 밀려든 전남 서해안 지역에 타르로 인한 직접 피해와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간접 피해도 현실화되는 등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각 시.군의 수협 공판장에서 소매인에게 넘어가는 수산물 가격이 사고 이전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이 같은 간접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전남도와 타르 피해를 입은 시.군 주민들에 따르면 타르 덩어리 유입으로 생태계와 김 양식장 등 2만 2천여㏊에 대한 피해와 함께 도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 훼손 등의 간접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달 30일 도내에 타르가 처음 유입된 이후 각 시.군 수협공판장을 통해 수산물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김의 경우 1속(100장)당 평균 가격이 사고 이전 5500원에서 최근 4600원으로 16.4%나 하락했다.

또 서해안의 횟집에서 주로 판매되는 숭어의 경우에도 1㎏당 가격이 사고 이전의 5천 원에서 4500원으로 1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도 내 타르 유입으로 김 양식장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과 함께 전반적으로 전남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타르 유입 이후 전남지역 수협 공판장에는 수도권 구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고정 거래처에서도 당분간 거래처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르 덩어리 유입이 알려진 이후 무안과 목포 등 서해안의 횟집에는 손님이 급감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무안 도리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조모(49)씨는 "사고 발생 이전에는 주말에는 꽉 차고 평일 점심때에도 10팀 이상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3-5팀에 불과하다"며 "생선회는 타르의 영향이 전혀 없는데도 손님들이 막연히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해안고속도로 끝에 위치해 수도권 관광객들로 붐비는 목포 북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타르 유입 이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목포 해산물 거리도 예전 같으면 김 박스를 실은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지만 타르의 영향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M상회 김모(67)씨는 "하루 평균 10박스 이상을 택배로 보냈지만 지금은 1-2개에 그칠 정도로 찾는 사람이 없다"며 "타르 사고 이전에 생산된 김이어서 전혀 영향이 없는데도 소비자들이 꺼리면서 먹으려 하지 않아 큰 걱정이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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