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가 필요한 이유

  • 등록 2025.12.19 1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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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사례 급증·고령화 속 ‘상담 전문 인력’ 역할 재조명
판매자에서 컨설턴트로, 상담·책임 중심 구조로 전환 신호
3급은 ‘현장 1차 상담자’, 2·1급은 기획·관리까지 역할 확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누가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소비자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능성 원료는 고도화되고, 소비자는 고령화되는 반면, 잘못된 섭취 안내로 인한 이상사례는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전문 인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 이하 건기식협회)는 지난 7월 8일부터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자격증을 새롭게 시행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사’ 자격을 제도적으로 재정비한 민간자격으로, 단순 판매를 넘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책임 있는 상담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민간자격이다. 건기식협회는 “정부의 ‘미래유망 신직업 발굴·활성화 방안’에서 건강기능식품 상담사가 유망 직업으로 선정되며, 현장에 표준화된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고 설명한다.

 

이번 제도 개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민간자격 신설 금지 분야 세부사항 공고'에 따라 명칭을 ‘컨설턴트’로 변경한 것이지만 단순한 이름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판매 중심 구조에서 ‘상담·안내·책임’ 중심 구조로 역할을 재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3급은 ‘현장 1차 상담자’, 상위 등급은 기획·관리까지

 

현재 운영 중인 3급 과정은 건강기능식품 판매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과 상담 소양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단계다. 제품 기능성, 표시·광고 기준, 소비자 트렌드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1차 상담자’ 역할이 중심이다.

 

향후 도입될 2급·1급은 단계적으로 전문성을 강화한다. 2급은 건강기능식품 공전, 원료 이해 등 심화 교육을 통해 제품 기획·개발 단계까지 이해하는 상급 인력, 1급은 개별인정형 원료 전반과 마케팅 전략을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단순 판매직을 넘어 상품 기획·마케팅·교육 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커리어 구조를 설계한 셈이다.

 

이상사례 증가…“설명 부족이 사고로 이어진다”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이유는 통계가 보여준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는 2019년 1,132건에서 2024년 2,316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11개월간 접수된 사례만 3,002건에 달한다.

 

이상사례의 96%는 영업자 보고를 통해 접수됐으며, 발생자는 여성과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증상은 속쓰림·복통 등 위장관 증상과 피부 발진이 대부분이었다. 섭취 방법을 잘못 이해하거나,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체중 관리용 제품을 공복에 섭취하라는 안내를 믿고 복용하던 50대 소비자는 반복적인 위장 장애 끝에 병원 치료를 받았고, 수면 보조 제품을 권장량 이상 복용한 30대 소비자 역시 부작용을 겪었다. ‘설명 부족’이 곧 안전 문제로 이어진 사례다.

 

시장은 둔화, 소비자는 ‘서비스’를 본다

 

시장 환경도 변하고 있다. 건기식협회 ‘2025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 원을 넘긴 뒤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에는 5조 9,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자가 기대하는 서비스는 뚜렷해졌다. 향후 제공되면 좋을 서비스로는 다른 성분·제품 샘플 제공, 구매 제품 샘플 추가 제공, 건강 정보 안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70대는 건강 정보 제공을 가장 선호했다.

 

이는 단순 할인이나 판촉보다 ‘설명과 상담’의 가치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파는 사람에서, 관리하는 사람으로”

 

건기식협회는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수요가 온라인 쇼핑몰, 라이브커머스, 전문몰은 물론, 대형 유통업체·편의점·로드숍 등 오프라인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 확산과 함께 상담형 서비스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식약처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와 종사자 교육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표시·광고 준수, 이상사례 대응, 위생관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자격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성 없는 친절은 한계…자격이 신뢰가 되는 구조로”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3급은 응시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교육·시험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 자격 취득자는 약 400명으로, 신청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자격 보유자는 2년마다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좋다’는 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판매 현장에 전문성을 갖춘 컨설턴트가 자리 잡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잘 파는 사람’보다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제도는 시장의 다음 단계를 겨냥한 신호탄이 되고 있다.

 

 

 

Q&A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한눈에 보기

 

Q1.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자격은 무엇인가?
A.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실무 상담 역량을 갖춘 판매·상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민간자격이다. 소비자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와 섭취 안내를 제공해 정확한 판매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

 

Q2. 기존 ‘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사’와 무엇이 달라졌나?
A.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민간자격 운영 지침에 따라 명칭을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로 변경했다. 제도 취지와 운영 체계는 동일하나, 단순 판매자가 아닌 전문 상담 인력이라는 역할을 보다 명확히 했다.

 

Q3. 현재 운영 중인 3급 자격의 역할은?
A. 3급은 건강기능식품 판매 현장에서 소비자에게 기본적인 제품 정보와 섭취 방법을 정확히 안내하는 ‘1차 상담자’ 역할을 수행한다. 표시·광고 기준과 소비자 트렌드 등 실무 중심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Q4. 향후 도입될 2급·1급은 어떻게 다른가?
A. 2급은 건강기능식품 공전과 원료 이해 등 심화 교육을 통해 제품 기획·개발 단계까지 이해하는 상급 인력을, 1급은 개별인정형 원료와 마케팅 전략 전반을 아우르는 관리자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Q5. 자격 취득 후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나?

A. 건강기능식품 컨설턴트 자격 취득자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유통 분야 전반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온라인·오프라인 판매영업, 고객 상담, 매장 관리 등 소비자 접점 역할을 중심으로 실무에 참여할 수 있다. 제품 특성과 기능성, 섭취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전문 상담 인력으로 활용된다.

 

또한 관련 교육을 기반으로 기업 내 마케팅·상품기획 보조, 콘텐츠 제작, 교육·상담 업무 등 건강기능식품 관련 직무로 진출할 수 있으며, 약국에서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리사와는 별도로 소비자 상담과 제품 설명을 담당하는 판매 인력으로 자격을 활용할 수 있다.

 

Q6. 응시 방법과 시험 방식은 어떻게 되나?
A. 3급은 응시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수강·응시할 수 있으며, 교육과 시험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육 이수 후 온라인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이 발급되며, 합격 기준은 60점 이상이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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