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 화장품 규제조화 협의체(ICCR) 제19차 연례회의에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됐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개정한 소용량 화장품 표기법을 소개했다. 해당 제도는 50mL(g) 이하의 소용량 화장품에도 전성분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7월 9일 시행됐다. 이와 함께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 평가 통합전략, e-라벨링(전자표시)에 대해 각국 규제기관 및 산업계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국제 화장품 규제조화 협의체(ICCR, International Cooperation on Cosmetics Regulation)는 2007년 설립된 화장품 분야 국제 협의체로, 주요국 간 규제 장벽 최소화와 국제적 조화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ICCR 정회원으로 가입해 2021~2022년에는 의장국을 맡은 바 있다. 현재 정회원국은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브라질 ▲대만 ▲이스라엘 등 8개국이며, 중국·영국·태국·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6개국이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ICCR 회의에서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과 양자 협의를 진행, 양해각서(MOU) 체결 및 고위급 협력회의 추진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최근 K-뷰티의 중남미 수출 거점으로 급부상한 시장으로,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도 협력 채널을 확대한다. 오는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과의 협력 회의를 통해 안전성 평가자료 제출 등에 대한 규제 조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전 분야의 규제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어, 후속 협의를 통해 K-뷰티의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제도 벤치마킹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필리핀 현지에서 심사자 역량 강화 교육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규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2025년 4월 체결한 한-필리핀 화장품 규제협력 MOU의 후속 조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국·미국 등 주요 수출국뿐 아니라 아세안, 중동, 남미까지 K-뷰티의 해외 진출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규제외교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고 국제적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글로벌 규제 협력을 확대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