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협사료가 오는 19일부터 전 축종 대상 사료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한우협회가 “한우농가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사료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농협의 ‘농민 조직’ 정체성을 되묻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농협사료의 사료값 인상 방침을 “한우농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농협사료는 오는 5월 19일부터 전 축종 사료 가격을 kg당 15원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 측은 “환율과 곡물가, 운송비 등 외부 요인을 반영한 최소한의 인상”이라고 설명했지만, 한우농가 측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는 “한우 1두당 평균 17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고 있는 농가 입장에서 이번 인상안은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과 다름없다”며 “고사 위기에 내몰린 농가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특히 협회는 “최근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제 곡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이후 사료 수입단가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농협이 6월 1일부터 4대 공판장의 도축해체수수료를 1만 원 인상하기로 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는 “사료값 인상과 도축수수료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농민의 부담을 두세 배로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한우농가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22년 8만 7천호였던 한우농가는 2024년 기준 7만 7천호로 감소했다. 협회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우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사료가격 인상은 단순한 원가 상승을 넘어 사육 포기로 이어지는 방아쇠”라며 “농협사료는 지금이라도 결정을 철회하고, 농가와의 실질적인 상생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